코감기 앓은 자녀 귀에서 진물이?…“소아중이염 초기에 알아차려야”
코감기 앓은 자녀 귀에서 진물이?…“소아중이염 초기에 알아차려야”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2.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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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가 되면 감기와 더불어 부모들을 더욱 걱정스럽게 하는 것이 바로 '소아중이염'이다. 코감기 혹은 목감기와 동시에 중이염이 같이 발생하는데 최근 감기 바이러스가 폐보다 코나 목에서 더 번식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겨울철 자녀가 중이염에 걸리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신승호 교수는 “소아는 코의 뒤쪽 부분인 비인강과 중이를 연결하는 관인 유스타키오관(이관)이 성인에 비해 짧고 수평으로 위치해 코의 균이 쉽게 중이로 파급되어 중이염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이염은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3세까지 약 70%의 소아가 적어도 1회 이상 급성 중이염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또 중이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중에 자주 발생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보육 시설에 다니는 경우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되고 이로 인해 중이염이 자주 발생하거나 낫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가정에 흡연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나 임신 중에 담배를 피우거나 음주를 한 경우 아이의 중이염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중이염, 원인 세균과 바이러스에 따라 항생제 치료 주의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다. 만약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 중이염으로 분류한다. 급성 중이염은 중이에 염증과 함께 고름이 차게 된다. 고막이 빨갛게 변하고 팽창하여 심하게 통증이 발생하며 때에 따라 고막에 천공이 되며 화농성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아이가 중이염 진단을 받으면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처방받는다. 중이염은 중이염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따라 항생제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중이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세균인 폐렴구균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10~20%로 낮지만 인플루엔자균이나 모락셀라 카타랄리스균은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아도 각각 50%, 75% 정도 자연 치유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가 귀의 통증이나 발열과 같은 증상 없이 TV를 크게 듣는다거나 말을 자꾸 되묻는다던지, 말이 늦으면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6 ~ 24개월 사이의 소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감소한다.

아이를 눕힌 채 우유 먹이면 중이염 발병할 수 있어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까지는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젖병을 사용한다면 아이를 눕힌 채 우유를 먹이지 말아야 한다. 누운 자세로 우유를 먹으면 우유가 목을 통해 중이에 고이게 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위산이 역류하면서 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 증상이 나타나면 꼭 치료를 해야한다.

중이염은 급성 상기도 감염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감기를 예방해 주면 중이염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보육시설 및 집안 환경을 깨끗이 하고 자주 손을 잘 씻어주고 양치를 자주하는 등 기본적인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단 감기약, 알레르기약인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제거제 등은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신승호 교수는 “아이들은 중이염이 생겨도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상당히 시간이 경과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언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중이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 중 하나인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 접종이 중이염 예방과 합병증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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