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만 지나면 아픈 우리 엄마… “괜·찮·아·요?”
명절만 지나면 아픈 우리 엄마… “괜·찮·아·요?”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5.02.04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결혼 30년차 주부 A씨(50)는 명절연휴가 반갑지 않다. 집안일에 능숙하지만 명절준비로 연휴를 보내고 나면 온 몸이 결리기 일쑤다. 즐겁고 행복해야 하는 명절이지만 A씨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핵가족에 익숙한 주부들은 명절기간에 가부장적인 대가족체제와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명절증후군을 호소한다. 사회적 능력과 역할에 상관 없이 일꾼이 돼야하는 상황은 불쾌할 수밖에 없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종우 교수는 “과거 여성은 이런 상황을 받아들였지만 젊은이들은 남녀평등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시가와의 갈등이 일어나거나 남편이 친정에 소홀할 때 심각할 경우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북목·붓기·하지정맥류 특히 조심

명절을 준비하면서 주부들은 주로 육체적 고통을 호소한다. 장시간 서서 음식을 준비하는 여성은 1시간마다 쉬어주는 것이 좋다. 거북목증후군은 목 주위 근육이 굳어지면서 목이 정상적인 C형에서 일자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이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좋지 않은 자세가 습관이 되면 몸과 어깨가 차츰 뻣뻣해진다”며 “이때 목에서 발생한 충격이 머리로 고스란히 전달돼 두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명절 후 통증이 찾아올 경우 찜질이 효과적이다. 어깨·무릎관절에 붓기가 올라오면 이틀에 한 번 2분 간 냉찜질하는 것이 좋다. 3~4일간 통증이 지속되면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굳어진 근육을 마사지와 스트레칭으로 풀어줘야 한다.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환자들은 같은 자세로 오래 있으면 다리에 힘줄이 튀어나오거나 부종이 생긴다.

전 교수는 “잘 때 베개에 다리를 올려놓으면 하체에 뭉쳐있던 혈액이 중력에 따라 심장으로 흡수돼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화상·주부습진 간과해선 안돼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으면 해당 부위를 충분히 식힌 뒤 상처를 살펴봐야 한다.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있어도 물집이 없다면 1도화상으로 볼 수 있다. 염증이 없다면 3~6일 정도면 흉터 없이 낫는다. 하지만 물집이 생겼을 때는 소독거즈나 붕대, 수건 등으로 화상부위를 덮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나친 설거지로 인한 주부습진은 고무장갑 안에 면장갑을 착용함으로써 방지할 수 있다. 한꺼번에 그릇을 모아 세척하고 물과 세제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경희대학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물집은 일시적으로 화상부위의 세균침투를 막고 새 피부를 돋게 하는 데 도움이 돼 함부로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며 “설거지하거나 손을 씻은 후에는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의 지질막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