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최다 감염질환 ‘RS바이러스’ 주의보
영유아 최다 감염질환 ‘RS바이러스’ 주의보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2.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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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초기 감기증세와 비슷…거친 호흡·청색 피부땐 의심

2세 이하 영유아에게 잦은 재채기, 코막힘, 콧물, 발열 등 감기증상과 함께 빠르고 거친 호흡, 피부색이 청색으로 바뀌었다면 ‘RS바이러스’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영유아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RS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가을부터 초봄까지(10~3월) 유행하며 특히 1~2월에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2세 이하 영유아의 95% 이상이 최소 한번은 감염되며 3개월 이하 신생아가 걸리는 전체 호흡기질환 원인바이러스의 77%를 차지한다.

대한소아과학회에 따르면 RS바이러스는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쉬운 바이러스로 부엌조리대나 장난감, 수건, 담요나 이불, 사용한 휴지 등 물건들에서 생존력이 높다. 또 가족구성원이 많거나 어린이집 등 집단활동을 하는 아기의 감염확률이 높다.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한 데다 기관지가 매우 좁아 감염이 쉽고 합병증발생확률이 높다. 이 질환은 기관지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기관지점막을 붓게 하고 분비물을 많이 만든다. 이로 인해 산소공급 장애가 발생하고 저산소증상이 된다.

초기증상은 재채기, 콧물, 발열 등 일반감기와 비슷하지만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호흡이 들리거나 기침이 심해지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잘 못자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흉부함몰이나 청색증, 과다호흡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병 일주일에서 15일 이내에 회복된다. 재감염률이 높지만 건강한 소아의 경우 2번째 이후 감염은 대개 처음보다 가볍게 치료된다.

RS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잠복기가 2~5일로 짧다. 이 분비물입자들이 손에 묻으면 접촉하는 영유아의 눈, 코, 입을 통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고위험 영유아(미숙아와 만성폐질환, 선천성심장질환)는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항체를 투여해야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용주 교수는 “항체주사 후 초기에는 면역력이 충분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감소한다”며 “집에 영유아가 있으면 외출에서 돌아와 반드시 손을 씻고 담배연기는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집에서는 꼭 금연해야한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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