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였다 뗐다 …먹는다’ 금연치료에 부는 새 바람
‘붙였다 뗐다 …먹는다’ 금연치료에 부는 새 바람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5.02.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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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먹는 금연약 정부 지원
ㆍ12주 치료시 2만8000원까지 뚝
ㆍ한미약품 등 제약업계 분주

금연치료의 패러다임이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그동안 껌이나 몸에 붙이는 패치형태의 금연보조제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부터는 먹는 금연치료제시장 확대가 전망된다. 껌이나 패치 등 금연보조제도 지원대상이지만 정부가 ‘먹는’ 금연치료제 약값을 대폭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금연치료제 마케터들이 사내금연운동을 펼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담뱃값인상으로 7100억원의 추가재정이 발생하는데 80% 이상인 6400억원을 금연치료와 흡연예방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중 5000억원은 건강보험재원으로 편입돼 각종 금연치료제, 금연상담지원에 활용되며 나머지 1400억원은 각종 금연프로그램 확대에 사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먹는 금연치료제의 환자약값부담이 크게 줄면서 금연치료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정부는 각 지역단위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해 왔다. 금연클리닉은 주로 몸에 붙이는 패치제를 무료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먹는 금연치료제는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약세였다. 이번 정부의 금연지원정책은 크게 두 가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보건소에서 이뤄졌던 금연상담은 전문성이 보다 강화된 병의원 중심으로, 치료는 보조제에서 ‘먹는’ 치료제 중심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실제 금연치료정책 발표 후 20여일 만에 전국 병의원 1만여 곳이 참가신청을 할 정도로 의료진의 열기도 뜨겁다. 최근 하루 사이에도 1000여 곳의 의료기관이 신청하는 등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병의원의 숫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도 정부의 금연치료지원정책에 따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표주자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3년 전 생산 중단했던 염산부프로피온성분 금연치료제를 최근 재출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마케터들은 ‘금연치료제를 판매하면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기치 아래 최근 사내금연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염산부프로피온은 기존 약물에 비해 초기 체중증가, 심혈관계분야 등의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성분으로 미국 보건의료연구소(AHRQ)에서도 금연진료지침을 통해 효과적인 금연치료제로 제시하면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정당 673원 중 정부가 1정당 500원을 지원해 12주 치료 시 실제 환자가 부담하는 약값은 2만8000원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준으로 타 약물(바레니클린)은 약 13만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금연희망자가 지원받으려면 금연치료프로그램에 참여한 병의원에 내원해 등록해야한다. 금연치료가 가능한 병의원정보는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먹는 치료제에 대해서는 약값부담과 막연한 불안감으로 사람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저렴한 부프로피온성분 치료제 출시로 먹는 금연치료제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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