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떨어지면 우는 아이… ‘분리불안장애’일수도
엄마와 떨어지면 우는 아이… ‘분리불안장애’일수도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5.03.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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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치원·초등학교 입학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면 ‘분리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분리불안장애란 아이가 애착대상과 떨어지는 상황을 병적으로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정신질환이다. 이 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엄마 등 자신을 키워주는 사람에게 강한 집착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불안정하게 형성할 경우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소아정신과 이연정 교수는 “아이는 태어난 지 7개월이 되면 엄마와 엄마가 아닌 사람을 구분하고 엄마와 떨어지는 데 불안함을 느낀다”며 “이 증상은 보통 30개월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엄마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아이들은 장애로까지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분리불안장애는 아이가 내성적·의존적이거나 수줍음이 많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이뿐 아니라 양육방식도 주원인이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불편함을 해결해줄 때 신뢰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거나 엄마가 무관심, 과보호 등 일관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일 때 분리불안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 오히려 엄마가 아이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하는 태도도 원인이 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윤영 임상강사는 “분리불안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내가 누군가에게 납치될 것 같다’거나 ‘엄마가 나를 버리고 사라질 것 같다’는 등 심각한 불안증세를 보인다”며 “중·고등학생 때까지 질환을 방치하면 우울증, 공황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질환이 심해지면 출근하는 엄마를 막아서거나 등교를 거부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복통, 두통 등 신체증상까지 호소할 수 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놀이치료가 이뤄진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감정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놀이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 권 강사는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털어놓는 속마음을 바탕으로 치료방향을 결정한다”며 “놀이치료만으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상담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함께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 부모가 약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기 때문에 보통 가장 마지막에 시도한다. 치료제는 SSRI(우울증치료제의 일종)로 불안증세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치료에 정해진 규칙은 없다. 이 교수는 “아이에 따라 증상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치료기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필요에 따라 부모도 치료에 참가하는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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