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주 ‘설사’한다면?…“탈수 주의해야”
아이가 자주 ‘설사’한다면?…“탈수 주의해야”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3.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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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처음인 초보엄마들은 늘 걱정이다. 특히 아이가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라도 났다면 본인의 부주위로 인한 것이 아닌지 싶어 속을 끓인다. 특히 잦은 설사로 고생하는 아이를 볼 때면 설사 원인은 무엇인지, 병원에는 안가도 되는지, 예방법은 없는지 궁금한 게 많아진다. 어린자녀에게 잦은 설사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일반적으로 ‘설사’란 대변의 수분함량이 많아져 변이 무르고 배변횟수가 평상시보다 늘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어린영아나 소아는 체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분량이 많고 대사율이 높다보니 설사가 잦다. 감기 다음으로 잦은 증상이 설사일 정도다.

아이들 대사율 높아 설사 잦아

아이들의 경우 다양한 식품, 세균, 바이러스 등 위장관 내로 유입되는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설사 더욱 노출되기 싶다. 특히 급성 감염성설사의 경우 감염성질환의 특성상 면역력이 약하고 신체발달이 덜돼 소화, 흡수력을 비롯한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에게 더 흔히, 더 심하게 생길 수 있다.

 

사실 아이설사의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흔히 장염이라고 말하는 ‘급성감염성위장관염’이다. 또 식중독으로 불리는 음식과 관련된 설사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급성감염성위장관염은 설사 외에도 구토, 복통,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설사가 없을 수도 있다. 또 설사 역시 장염같은 소화기감염증 외에 폐렴, 요로감염 등 소화기 외의 감염성질환, 흡수장애, 알레르기, 면역질환, 내분비질환, 만성염증성질환, 약물 등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설사=장염’ 공식은 잘못된 생각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윤 교수는 “상당수의 설사가 장염이나 음식에 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설사=장염’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설사가 계속될 경우 심한 탈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때 아이를 굶겨서는 안되며 수분은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대로 충분히 먹인다. 하지만 대부분 소아의 급성설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져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

단 탈수가 심하고 설사 변에 피가 보일 때, 물 설사하면서 구토를 3회 이상 할 때, 설사가 심할 때(최근 8시간 동안 8회 이상 설사)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혈액이나 점액이 섞이지 않은 물설사를 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바이러스성급성위장염이지만 열과 복통을 수반한 혈성점액성 변을 볼 경우에는 세균감염성설사일 수 있기 때문.

탈수증상 심하면 병원 찾아가야

이 교수는 “단순한 급성설사가 아니거나 탈수가 심한 경우 병원에 가볼 필요가 있다”며 “고열이 지속되거나 혈변이 있는 경우, 음식이나 수분섭취가 안 돼 탈수가 진행된 경우, 체중감소 등이 동반된 만성설사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영아가 설사를 자주 한다면 모유나 분유는 평소 농도대로 먹이는 것이 좋다. 또 평소보다 많이 먹이기 위해 소량씩 자주 먹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적어도 3시간마다 수유하고 6개월 미만의 혼합수유아는 분유보다 모유수유를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설사때는 음식 적게, 자주 먹여야

음식은 고기, 생선, 달걀, 바나나, 복합 탄수화물(쌀, 밀, 빵, 감자, 곡류), 기름기 적은 살코기, 당도가 낮은 과일(즙) 등이 좋다. 평소 쌀밥을 먹는 소아는 쌀밥을 먹이면서 하루 6번, 3~4시간마다 식사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하루 정도 토하는 기간이 있는데 심하게 토하면 일시적으로 4~6시간 금식하는 것도 도움된다. 조금씩 자주 보리차나 전해질용액을 먹이는 것이 좋다. 컵이나 젖병으로 주기보다는 숟가락으로 주는 것이 좋다.

토할 때는 전해질용액 도움돼

녹색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혜 과장은 “간혹 설사할 때 분유를 묽게 타서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권장농도보다 희석한 분유는 영양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며 “설사한다고 무조건 설사분유(저유당 분유)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설사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음식물 익혀먹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도움된다. 특정미량원소와 비타민이 소아설사를 줄이고 기간을 짧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평소 충분하고 고른 영양섭취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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