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통해 사람 마음을 읽는 의사
‘뇌’를 통해 사람 마음을 읽는 의사
  • 정희원 기자
  • 승인 2013.02.12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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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의과대학 김동규 교수 ‘브레人’ 출간

흔히 ‘완벽주의자’로 여겨지는 신경외과의사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신간이 출간됐다. 저자는 40년 가까이 신경외과전문의로 살아온 서울대의과대학 김동규 교수. 그는 뇌로 사람의 마음을 본다는 뜻으로 뇌를 뜻하는 ‘브레인’(brain)과 사람 ‘인’(人)을 합성한 ‘브레人’을 책 제목으로 내세웠다.
 
전공의 시절 병원 진료과장과 부원장 등을 설득해 ‘관비’(교육적 가치가 있는 희귀병 환자에 대해 병원에서 치료비를 면제해주고 치료과정을 교육에 활용하는 제도)로 돼지고기를 날로 먹어 기생충이 뇌를 침범해 사망 직전에 처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김 교수는 15년 후 ‘겁나게 출세한(?)인물’이 돼 환자를 다시 만난다.
 
이처럼 책에서는 뇌신경을 만지는 고도의 정밀함과 12시간을 뛰어 넘는 긴 수술시간을 견뎌야 하는 강철체력을 가진 신경외과 교수들의 완벽함이 아닌 인간으로 의사로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줘 감동을 자아낸다.
 



또 책에서는 80년대 초반 국내에서 머리가 붙은 채로 태어난 쌍둥이가 결국 모두 목숨을 잃은 이야기와 정력제로 뱀을 잡아먹었다가 ‘스파르가눔’이란 기생충에 감염돼 뇌가 망가진 남자들의 이야기 등 현장에서 벌어진 다양한 에피소드를 진솔하게 담았다.
 
“의사들은 환자 한 명 한 명을 진찰할 때 환자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생각을 하며 병을 해결하려는 생각은 물론 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의 괴로움을 가늠해보려고 노력 한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완벽하고 멋있는 의사가 아닌 인간적 희로애락을 느끼며 환자와 호흡하며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의사로서의 삶을 그려낸 ‘브레人’을 통해 의료현장의 감동과 생생함을 체험하길 바란다. 김동규 지음/일조각/288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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