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지역주민과 함께 울고 웃은 30년’
고대안산병원 ‘지역주민과 함께 울고 웃은 30년’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5.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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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안산이 키운 종합병원, 지역 아픔 보듬는 ‘효자’ 되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이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의미가 크다. 작게는 응급실 이용부터 크게는 암(癌)이나 특수질환을 앓게 됐을 때 상대적으로 편리하게 의지할 수 있기 때문.

여기에 대학병원이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 앞장서면서 수익이 아닌 공익에 가치를 두고 있다면 그보다 더 안심되고 고마운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고대안산병원은 지역주민들에게 참 고마운 곳이다.


최근 안산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슬픔이었던 세월호사고 직후 고대안산병원은 최전선에서 단원고등학교 학생치료와 지원에 나서면서 지역주민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불시에 자식을 잃은 부모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헤아리면서 사후처리를 진행해나감으로써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위로하는 한편 부모들과의 신뢰를 형성했다는 평이다.

고대안산병원은 1985년 불과 100병상 규모로 지금의 자리에 개원했다. 의료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안산에 뿌리내리기 위해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제공을 최우선으로 삼고 2번의 증축을 통해 830병상 규모의 위용을 갖췄다. 2012년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선정돼 국내 최고병원대열에 합류했으며 올해 다시 지정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차상훈 병원장은 “사실 우리병원이 안산에 개원할 당시 안산은 농어촌복합지역에 공단배후 도시로 자체도시기능을 미처 갖추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에는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고대안산병원은 지역주민의 기대와 수요에 부흥하고자 1987년 간호사기숙사로 사용하던 병원2층을 개보수해 50병상을 증설했고 이후 1988년 병상을 300병상 규모로 늘렸다. 1998년에는 신축본관을 준공해 재활의학과·흉부외과·성형외과·병리과·응급의학과 등을 새롭게 개소하고 600병상 규모로 증축했다.

최근에는 지상 9개 층으로 구성된 본관건물에 3개 층을 증축해 830병상 규모를 갖추며 서남부지역의 대표병원으로 거듭났다. 차 병원장은 “앞으로도 지역에서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주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고대안산병원은 단순히 의료서비스 제공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익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지역거점병원답게 진료비지원, 의료봉사활동,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해왔다.

특히 개원 이래 30년간 계속된 저소득층환자 대상 진료비지원은 지속적으로 증가를 거듭해 지난해에는 800여명의 환자에게 약 22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또 교직원들의 급여 일부를 매월 기부하는 ‘끝전성금’모금을 통해 연 2회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층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외국인노동자 자녀들의 쉼터인 ‘코시안의 집’ 방문을 통해 다문화가정자녀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과 후원을 이어나가면서 그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건강검진과 건강상담 같은 지역의료봉사활동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화성지역, 사할린고향마을, 단원보건소 원곡지소 등 안산거주 외국인을 위한 의료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에게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건강강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의료분야 직군에서의 종사를 꿈꾸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와 활발한 상호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대안산병원은 나눔과 함께 기초의학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의과학연구소 개소를 시작으로 인체유래물은행을 비롯해 통합임상시험센터, 인간유전체연구소, 난치성질환중개연구소, 노인건강연구소, 단원재난의학센터, 통일한국 보건의학연구소와 첨단임상의료장비, 실험동물시설 등의 풍부한 연구기반을 갖춰 병원 내에 지속가능한 연구지원시스템과 연구역량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지역 내 산업체 및 연구소와의 산학연MOU 체결을 통해 해양생물자원을 이용한 신약후보물질 개발, 의료기기분야 융복합연구 및 영상진단기기, S/W연구개발 등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클러스터 기반의 ‘연구혁신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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