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치료제, 간암 재발 감소·생존기간 연장한다
면역세포치료제, 간암 재발 감소·생존기간 연장한다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5.05.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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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만든 면역세포치료제가 간암 재발률을 약 40%, 사망률을 약 80%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간암에 대한 면역세포치료제의 효과를 입증한 세계 최초의 연구로 현재까지 간암의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윤정환·이정훈 교수팀은 오늘(27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5개 병원 230명의 환자가 등록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술, 고주파열치료, 알코올주입술 등으로 종양을 제거한 간암환자 230명을 면역세포치료군(115명,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 60주간 총 16회 투여)과 대조군(115명, 추가 치료 없음)으로 무작위배정하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결과 연구의 일차평가변수인 무병생존기간(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이 대조군에서는 30개월인 반면 치료군에서는 44개월로 약 1.5배 연장됐다고 밝혔다.

2년 내 간암 재발률의 경우 대조군에서는 46%인 반면 치료군에서는 28%이었고 4년 내 사망률도 대조군에서는 15%, 치료군에서는 4%로 나타났다. 중대한 부작용의 발생에 있어 두 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 자신의 혈액을 약 120mL 채취해 고도의 청정실험실에서 특수조건하에 약 2~3주간 배양하면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다량 증식된다. 이를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면 간에 남은 미세 간암세포들이 파괴된다. 1회 주사에 약 64억개의 면역세포가 투여된다.

연구팀은 “간암 재발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현재까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서 면역세포치료제가 재발을 줄이고 생존기간을 늘리는 세계 최초의 확증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약의 제조회사는 녹십자셀이며 1회 투여가격은 약 500만원이다.

이 연구는 세계 소화기학 분야 학술지 가스트로엔테롤로지(Gastroenterology, IF(impact factor)=13.926)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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