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기 쉬운 여름운동·작업 ‘쉬엄쉬엄’
더위 먹기 쉬운 여름운동·작업 ‘쉬엄쉬엄’
  •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 승인 2015.06.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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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열사병 등 온열질환자 늘어나
ㆍ기온 올라가는 오후 조심해야


전국적으로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파동에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에서 54명의 온열질환자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응급실에 내원한 경우만 집계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5월 중순 이후부터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자 예년(6월1일~9월4일)보다 앞당겨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온열질환이란 뜨거운 햇볕과 고온다습한 날씨에 의해 발생하는 열사병, 일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을 말한다. 매년 사망자가 생기는 여름철 응급질환이다.

2012~2014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추이를 보면 7월 초~8월 중순에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7월 하순~8월 초순에 주로 발생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자 비율이 2012년 69.4%에서 2014년 76.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자는 30.6%에서 23.2%로 줄었다. 30~50대 비율은 44.8%에서 54.7%로 증가했고, 65세 이상은 32.3%에서 21.2%로 감소했다.

3년간 30~50대는 주로 실내·외 작업장(49.9%)에서, 65세 이상은 논·밭 및 집(50.3%)에서 온열질환에 노출됐다. 1주일 단위로 봤을 때 2012년은 8월3~9일(32.4%), 2013년은 8월10~16일(23.9%), 2014년은 7월20~26일(21.9%)에 환자 발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열사병 환자 비율은 2012년 32.2%에서 2014년 25.3%로 감소 추세지만 열탈진은 39.2%에서 49.3%로 늘어났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발생 건수)는 2012년 15명(984건), 2013년 14명(1195건), 2014년 1명(561건)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무리한 운동이나 작업을 피하고 만성질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과로·과음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적정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무더위가 계속되면 노약자나 환자들의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응급환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기온이 올라가는 오후 시간에는 무리한 작업이나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열사병 = 열 관련 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10분만 방치해도 생명이 위험해진다. 무덥고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하는 작업이나 운동으로 상승한 몸의 열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응급실로 빨리 옮기면서 체온을 낮추는 조치를 해야 한다.

▲ 열탈진(열피로) = 고온 환경에서 수분 보충이 원활하지 않거나, 장시간 땀을 많이 흘리면서 염분이 적은 저농도의 물만 보충했을 때 흔히 일어난다. 대개 땀을 계속 심하게 흘린다.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켜 옷을 벗기고 체온을 낮춰준다. 노약자나 환자들은 응급실로 이송한다.

▲ 일사병 = 더운 공기와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급격히 올라간 체온을 제대로 낮추지 못해 생긴다. 증세와 대처방법은 열탈진과 비슷하다. 수분 보충이 안되면 탈수증이 일어나며, 갑자기 땀이 나오지 않으면서 열사병으로 진행되는 수도 있다.

▲ 열경련 = 근육 경련과 통증이 특징적이다. 몇 시간 동안 격렬한 활동을 한 직후나 휴식·샤워 중에 주로 종아리, 허벅지, 어깨, 배 근육에서 나타난다.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리면서 물만으로 수액을 보충해 혈액에 나트륨 농도가 감소하면 흔하게 발생한다.

▲ 열실신 = 더위로 인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말한다.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탈수가 되면 체온을 낮추느라 혈액이 피부쪽으로 쏠려 몸속의 장기나 뇌에 피의 양이 부족해진다. 누워서 다리를 올리며 안정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 주요 온열질환 종류 및 증세
열사병:
- 중추신경 기능장애(의식장애/혼수상태)
-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40℃)
- 심한 두통
- 오한
- 빈맥, 빈호흡, 저혈압

열탈진:
- 체온은 정상, 혹은 상승 (≤40℃)
- 땀을 많이 흘림 (과도한 발한)
-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 창백함, 근육경련
- 오심 또는 구토

열경련:
- 근육경련(어깨, 팔, 다리, 복부, 손가락)

열실신:
- 실신(일시적 의식소실)
- 어지러움증

열부종:
- 손, 발이나 발목의 부종
(자료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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