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제품으로 시작, 부작용 나타나면 3세대로…4세대·사후피임약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2세대 제품으로 시작, 부작용 나타나면 3세대로…4세대·사후피임약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5.07.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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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내게 맞는 피임약 고르는 법

아직도 많은 여성들은 피임약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 피임약은 몸에 나쁘다는 편견과 부끄럽다는 인식 때문에 복용을 기피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히 ‘피임’에 대한 보수적인 성향으로 나타난다. 많은 여성들이 어떤 피임약을 선택하고 어떻게 복용할지에 대해 고민하지만 정작 선택을 돕는 정보는 많지 않다.


피임약이라고 다 같지 않고 많이 알려진 제품이라고 해도 본인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피임약은 약국에서 구입하는 일반의약품과 의사처방을 받는 전문의약품으로 크게 나뉜다.

일반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종류에 따라 세대가 구분되는데 현재 국내시판 중인 제품은 2세대(레보놀게스트렐), 3세대(게스토덴, 데소게스트렐)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품명으로 설명하면 2세대는 ‘에이리스’ ‘미니보라’ 등이 대표적이고 3세대는 ‘마이보라’ ‘머시론’ ‘미뉴렛’ ‘멜리안’ 등이 있다.

2세대와 3세대피임약의 차이는 뭘까. 2세대피임약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인 여드름, 다모증, 체중증가를 개선한 것이 3세대제품이다. 하지만 3세대피임약은 혈전위험성이 단점으로 꼽히는데 2세대피임약에 비해 정맥혈전위험성이 약 2배정도 높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비만, 흡연 등의 고위험군 여성의 경우 3세대피임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하지정맥, 뇌정맥 등 혈전위험이 있는 여성도 2세대피임약을 먼저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 2세대피임약을 먹어보고 여드름이나 체중증가 같은 부작용이 생기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3세대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의사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4세대피임약은 드로스피레논을 함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2개 제품이 허가돼 있는데 4세대피임약은 체중조절과 여드름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문제는 세대가 높아질수록 혈전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는 점이다. 4세대피임약은 혈전위험이 2세대피임약에 비해 최대 3배까지 높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4세대피임약을 선택할 때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응급(사후)피임약은 전문의와 상담은 물론 매우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응급피임약은 사전피임약에 비해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함량이 무려 10배정도 높다. 고용량호르몬을 복용함으로써 수정란착상을 방해하기 위해서다. 응급피임약은 구토나 복통 같은 부작용뿐 아니라 복용횟수가 많아질수록 피임효과도 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응급피임약은 언제 복용하는지도 중요하다. 성관계 후 12~24시간 내 복용해야 피임성공률이 95%까지 높아지고 72시간 이내에 복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진다.(도움말=대한산부인과학회)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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