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녹십자 - 세계 2번째 헌터라제 개발
[기업탐방]녹십자 - 세계 2번째 헌터라제 개발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3.02.20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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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글로벌 50위 도약, 꿈 아니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기업이다. 제약업계가 약가인하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녹십자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소폭 떨어졌지만 올해 8117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처음으로 매출액 8000억원대에 진입해 동아제약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세계 최고의 건강기업을 향해 꾸준히 한걸음씩 내딛고 있는 녹십자를 다녀왔다. <편집자 주>

■ 이노셀 합류 등으로 장기 성장동력 마련

녹십자는 지난해 1월 새로운 미션과 비전을 선포했다. 인류의 건강한 삶에 이바지하는 것을 회사의 사명이자 목표로 삼아 건강산업의 글로벌리더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발표한 것이다.


 
 

 

▲ ‘세계 가장 비싼 약’ 꼽히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4년5개월 연구끝 자체개발 FDA 승인도 완료
‘차세대 성장동력’ 준비 끝

▲ 美·中진출에도 박차
“2020년까지 매출 4조로 세계적 제약회사로 성장”


녹십자가 표방한 건강산업의 글로벌리더라는 개념에는 질병의 예방·진단, 치료를 위한 의약품·의료기기, 식품, 헬스케어 등 건강과 관련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포괄하는 건강산업에서 질적으로 가장 우수한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헌터라제’ 출시와 세포치료제전문기업 이노셀의 합류, 지난해 프랑스 UP社의 프리미엄 맞춤형분유 노발락 도입으로 분유사업에 새롭게 진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 헌터증후군치료제 출시로 시장에 새바람

특히 지난해 녹십자가 4년5개월여의 연구개발 끝에 제품화에 성공한 헌터라제는 세계적으로 단 한가지 제품만이 생산·판매되는 독점체제를 깨고 헌터증후군치료제시장에 신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기존 치료제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환자 치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를 대체할 약물을 자체개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의약품 중 하나로 손꼽히는 헌터증후군치료제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은 물론 기존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국가보험재정에도 기여하게 됐다. 최근에는 미 FDA로부터 희귀질환치료제로 지정받아 글로벌 개발에도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녹십자는 수년 내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시장에서 50% 점유를 목표로 헌터라제의 북미·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청 허가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는 이노셀을 가족사로 받아들이면서 세포치료와 난치성치료 분야에도 강점을 갖게 됐다. 이로써 녹십자는 세포치료 부문 자회사 녹십자랩셀과 함께 세포치료제 분야라는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 2020년 총 매출 4조···글로벌 제약으로 성장

녹십자는 건강산업의 글로벌리더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면서 2020년 국내매출 2조원, 해외매출 2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상위50에 진입한다는 중장기전략과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녹십자가 시장잠재력, 개발성공가능성, 글로벌경쟁현황 등을 분석해 선정한 대표적 글로벌 전략품목은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 ▲면역글로불린인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 ▲수두백신 ▲독감백신이다.

녹십자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가장 먼저 시도한 프로젝트품목은 그린진에프로 2012년 2월 미국 FDA 임상3상 진입 승인, 6월 유럽 임상3상 진입을 승인받으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 임상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글로벌 임상3상이 진행 중인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현재 환자 모집을 완료했으며 올해 안에 임상시험이 완료될 예정이다.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녹십자는 이밖에도 항암항체, 바이오베타, 합성신약, 세포치료제, 천연물신약 등 비임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20여 가지 품목에 대한 파이프라인도 확보하고 있다.

■ 국내외 광범위 R&D네트워크 구축

현재 녹십자는 자체연구소의 효율극대화, 산학협력, 해외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국내외 전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 등을 기본방향으로 국내외에 광범위한 R&D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내에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용인 목암타운 부지에 면적기준으로 국내 최대인 연면적 약 2만8천m², 지상4층, 지하3층 규모의 R&D센터(가칭)를 신축한다. 이 센터에는 바이오의약품, 백신, 합성신약 등 신약개발을 위한 개별연구시설, 생산공정 확립과 비임상 시험용 시험물질 제조시설과 함께 첨단동물실험시설, 분석전용시설도 마련된다.

혈액제제와 백신제제를 주력으로 성장해온 녹십자는 현재 진단시약 등 의료기기 부문에 녹십자엠에스, 천연물신약 부문에 녹십자HS, U-헬스·토털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IT부문에 녹십자헬스케어, GMP 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과 BSL 생물안전밀폐실험실 엔지니어링 부문에 녹십자EM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건강산업 분야에도 진출해있다.

■ 중국·미국 등 해외시장 개척기반 충분해

이와 함께 해외법인으로는 중국 안휘성 회남에 위치한 중국녹십자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GCAM이 있다.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 확대에 나서고 있는 녹십자는 중국 내 의약품 유통을 맡길 의약품도매법인 ‘안휘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이하 거린커)’를 지난해 설립했다.

녹십자 측은 거린커가 중국에 직수출한 약 1000만달러 규모의 알부민제품을 시작으로 향후 세계 세 번째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와 세계 두 번째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 중국진출의 가교역할뿐 아니라 중국 내 허가와 마케팅, 물류까지 아우르게 됐다고 밝혔다. 거린커는 2015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또 녹십자 매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혈액제제의 안정적 원료 확보와 글로벌전략에 따라 미국 현지법인 GCAM이 2009년 12월 설립됐다. 이로써 녹십자는 혈액원을 운영해 일반혈장과 특수혈장 생산이 가능한 GCAM으로부터 미 FDA가 보증하는 양질의 혈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혈액제제 생산비용절감은 물론 제품경쟁력 확보와 외화절감효과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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