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쏙 효과 쑥…수면제가 달라졌어요
부작용 쏙 효과 쑥…수면제가 달라졌어요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5.07.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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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금단증상·의존성·기억장애 등 없는 비향정신성치료제 처방일수 제한도 없어
ㆍ일반의약품도 약효 대폭 개선 생약성분 제품 출시 등 선택 폭 넓어져

부작용을 줄이고 수면의 질은 더 높인 불면증치료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존 수면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접근 자체가 어려웠지만 최근 들어 비향정신성 불면증치료제는 물론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도 출시돼 환자의 선택폭이 넓어진 것.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진료인원은 2007년 20만7000명에서 2011년 38만3000명으로 5년간 84.6%나 증가했다. 불면증은 가장 흔한 수면장애로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다가 자주 깨고 적정한 수면시간이 유지되지 못하는 증상이다. 성인의 30~45%에서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률이 1.5배 높다.

불면증은 지속적인 수면제 복용, 불면과 수면제에 대한 두려움, 붕괴된 수면-각성리듬 때문에 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기존의 향정신성수면제는 의존성에 따른 환각작용 등 부작용우려 때문에 1회 3~4주로 처방이 제한됐다.

하지만 새로 출시된 비향정신성치료제들은 기존수면제의 부작용을 개선해 장기처방이 가능해졌다. 다음 달부터 비향정신성수면제로는 처음 급여가 적용되는 CJ헬스케어 ‘사일레노’는 금단증상, 의존성, 기억장애 등 부작용을 개선해 처방일수에 제한이 없다.

이 제품은 성인·노인불면증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수면효과를 개선시킨 것이 확인됐다. 특히 아침 일찍 잠에서 깨는 아침각성(조기각성)에도 효과를 보여 7~8시간동안 수면을 유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주성분으로 한 건일제약 ‘서카딘’도 수면의 질은 높이고 부작용은 개선했다. 55세 이상 불면증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임상에서 제품복용 후 수면의 질,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 전체수면시간, 수면효율 및 낮시간대 활동성 개선 등이 확인됐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두흠 교수는 “수면장애는 엄연한 질환인데도 그동안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지 않았다”며 “환자들이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받아 수면은 물론 삶의 질까지도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선택폭도 넓어졌다. 광동제약이 출시한 생약성분 수면유도제 ‘레돌민’은 잠이 오게 하는 수면유도물질인 아데노신조절성분으로 효과적인 수면을 유도한다. 실제 불면증환자를 대상으로 4주간 임상시험 한 결과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복용 전 평균 56.5분에서 복용 후 12분으로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라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도 느는 추세”라며 “비향정신성수면제와 생약성분 일반약 출시가 수면제복용에 부담을 느꼈던 초기 불면증환자들에게 관심을 받으면서 수면장애치료제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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