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비아그라 아십니까!
여성용 비아그라 아십니까!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5.08.1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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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올해 정식 승인 앞두고 전문가들 기대보단 우려

발기부전치료제처럼 여성들을 위한 성기능개선치료제가 나온다. 엄밀히 말하면 성기능개선보다는 성욕을 증가시켜준다는 표현이 보다 정확하다. ‘여성용 비아그라’ ‘핑크 비아그라’로 불리면서 주목받고 있는 플리반세린이라는 약물이다.

 

 


미국FDA가 지난달 이 약물에 대해 자문위원회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건부승인을 권고하기로 합의하면서 올해 안에 정식 승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플리반세린은 성욕에 영향을 미치는 뇌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성욕을 향상시키는 원리다. 미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국내에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플리반세린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걸림돌이다.

개발사인 스프라우트가 이미 2010년부터 미국FDA 승인을 요청했지만 두 번이나 거절당했다. 졸음, 혈압저하,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효과도 뚜렷하다고 보기 힘들다. 임상결과 플리반세린 복용군과 위약군을 비교한 결과 한 달간 성관계 빈도가 0.5~1회 늘어난데 그쳤다. 약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 안전성이 더 우려스럽다는 것이 승인거절의 이유였던 셈이다.

복용이 까다롭다는 점도 단점이다.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치료제는 성관계 전 복용하면 되지만 플리반세린은 매일 복용해야 한다. 여기에 약을 복용하는 동안 술을 마셔서도 안 된다. 부작용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플리반세린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우려감이 크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비뇨기과 민권식 교수는 “여성은 ‘뇌로 성행위를 한다’고 할 만큼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며 “단지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상대와의 친밀감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 단순히 이런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효가 대단하다고 옹호할 수도 없는 것이 실제 진료해보면 비아그라도 약 60% 정도밖에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며 “하물며 플리반세린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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