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백같은 모자를 쓰면 탈모가 심해지나요?
스냅백같은 모자를 쓰면 탈모가 심해지나요?
  •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 승인 2015.09.03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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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앞머리 머리카락이 점점 빠지고 정수리의 머리카락은 가늘어 지는 것 같아 걱정인 20대 대학생 최모씨는 연예인들처럼 스냅백을 쓰는 친구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왜냐하면 머리를 덮는 스냅백을 쓰면 탈모가 더 심해질까봐 무섭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많은 탈모 환자들이 모자를 쓰면 탈모가 심해지거나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는데 방해될까 우려하지만 모자가 탈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모자를 올바르게 착용하면 자외선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해 주기 때문에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탈모는 두피 속의 모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모자가 머리카락을 덮는다고 해서 탈모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면 올바른 모자 착용법에 주목하자. 모자를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꾹 눌러쓰거나 꽉 조여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자 중에서도 스냅백은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므로 느슨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두피에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모자를 쓰면 두피 청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모자를 쓴 채로 땀이 나고 통기가 안 되면, 두피에 노폐물이 쌓인다. 노폐물은 두피를 지저분하게 하여 여러 질환의 원인 물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통풍이 잘 되는 모자를 구입하는 것이 좋고 모자를 착용한 후에는 머리를 감아서 청결한 두피를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모자는 탈모를 가려주고 자외선도 차단해 줄 수는 있지만, 탈모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때문에 발생한다. 5알파환원효소에는 2종류(제 1형, 제 2형)의 동종 효소가 있는데 제 1형은 간, 피지선, 비생식기 피부, 전립선, 두피, 뇌에 주로 분포하며, 제 2형은 전립선, 생식기 피부, 정낭, 부고환, 간, 모낭, 자궁, 가슴, 뇌, 태반에 주로 분포한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이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고, DHT 농도를 감소시켜 탈모를 치료한다.

현재 식약처에서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제로 허가한 약물은 먹을 수 있는 약제인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바르는 약제인 ‘미녹시딜’이 있다. 탈모가 심각하게 진행돼 약물치료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모발이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발이식은 대머리가 되지 않는 후두부 모발을 사용하여 앞머리 부위로 옮겨 심는 치료 방법이다. 시술하는 의사 및 털집 분리사의 숙련도, 모발이식 방법 등에 따라 이식한 모발의 생존율이 천차만별이므로, 수술하는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 젊은 사람은 모발이식을 한 뒤에도 기존의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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