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불청객 ‘대동맥류’ 당신을 노린다
가을 불청객 ‘대동맥류’ 당신을 노린다
  • 김치중 기자
  • 승인 2012.09.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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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고혈압환자 각별히 조심해야…방치 시 생명까지 위태

병원에서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A씨(60). 최근 그는 누워 있으면 뱃속에서 맥박이 뛰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 병원 검사결과 A씨는 ‘복부대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몸 안에 시한폭탄이 있으니 당장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대형병원을 찾은 그는 결국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다. 그를 괴롭힌 것은 정상 대동맥 지름의 3배에 달하는 복부대동맥류. 의심증상을 방치했다면 그는 대동맥파열 등으로 생을 마감할 수도 있었다.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고령에 고혈압병력을 가지고 있다면 ‘대동맥류’질환을 경계해야한다. 기온이 떨어지는 동절기에 대동맥류질환이 증가하기 때문. 갑작스럽게 배와 허리에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낀다면 더욱 그렇다.

심장의 좌심실에서 우리 몸 전체로 혈액을 보내는 대동맥. 대동맥이 국소적으로 확장되는 질환이 바로 대동맥류다. 일반적으로 대동맥의 일정 부분이 정상 지름보다 50% 이상 커지면 대동맥류라 한다. 대동맥류의 약 75%는 복부에서, 25%는 흉부에서 발생한다.

수술 전 관찰된 상행대동맥류 | 사진제공 이재항 교수
작은 크기의 대동맥류는 뚜렷한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지만 크기가 큰 대동맥류는 인접한 장기에 대한 압박 또는 폐쇄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대동맥 파열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돼도 사망률이 매우 높다.

전문의들은 대동맥류의 가장 큰 원인으로 동맥경화를 꼽는다. 동맥경화로 인한 동맥벽의 변성작용으로 약해진 부위가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늘어나기 때문. 고령에 고혈압병력이 있다면 동맥경화를 예방해야 대동맥류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전문의들은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상 혈압 유지 △금연 △콜레스테롤·지방 과포함 음식 자제 △꾸준한 운동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동맥류치료로는 개흉·개복수술과 함께 인조혈관스텐트삽입술 등이 있다. 수술을 할 경우 3~4시간 정도 걸리며 수술 후 7~10일간 입원이 필요하다. 대동맥류의 위치와 모양에 따라 제한적으로 시술되는 인조혈관스텐트삽입술은 사타구니에 약 2cm의 공간만 있으면 시술이 가능하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한번 진단된 대동맥류는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으로는 근본적 치료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이에 흉부와 등, 복부 등에 갑작스런 통증이 발생하거나 복부에 박동성종괴가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흉부외과 또는 혈관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대동맥류 Q&A

- 수술 후 회복과정은?

일반적으로 수술이 필요할 경우 7~15일간, 스텐트삽입술의 경우 5~7일간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 대동맥류를 방치하면?

대동맥류는 자연소멸하지 않는다. 대동맥류의 80%는 점차 커지고 너머지 20%는 크기가 변하지 않는다. 대동맥파열은 대동맥류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 대동맥류의 크기가 클수록 파열의 위험성이 크다.

- 약물요법 또는 식이요법으로 치료는 불가능한가?

선택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를 예방해야 한다. 금연 및 고지혈증, 혈압조정 등이 중요하다. 대동맥질환 초기에는 대동맥파열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약물치료는 일반적으로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는 약물과 통증을 조절하는 약물을 사용하지만 대동맥류 진행을 방지할 뿐 근본적 치료방법은 아니다.


<도움말 : 동국대일산병원 흉부외과 이재항 교수>

<헬스경향 김치중 기자 bkmin@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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