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두고 지끈지끈 두통에 배까지 아프다면?
명절 앞두고 지끈지끈 두통에 배까지 아프다면?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9.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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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짜증, 두통, 복통 등 증상 다양

추석 명절 1~2주전부터 머리와 가슴이 짓눌리고 답답하며 소화도 안 되는 증상을 호소하며 정신과를 찾는 주부들이 늘어난다. 시댁에 가서 겪을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대한 걱정이 앞서면서 여러 신체적인 증상과 우울 증상까지 발전하는 이른바 스트레스성 질환의 하나인 ‘명절 증후군’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성진 교수는 “명절을 앞두고 으레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병명”이라며 “갖가지 신체이상증세를 호소하는데 짜증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거나, 배가 아프다거나, 온 몸에 힘이 없으면서 쑤시는 등 뭐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정신적․신체적 이상증상들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명절증후군, 명절 자체가 큰 스트레스

명절이라는 즐거워야 할 가족전체의 큰 모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로 크게 작용해 여러 가지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를 지칭한다. 대개 설이나 추석에 해당되며 명절 전후 2~3일이 제일 심한 증후를 보이며 대개는 1주일 정도 기간동안 겪는다.

명절을 지내고 나면 풀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후유증이 2 주 이상 계속되게 되면 적응장애, 또는 우울증이나 신체형장애 등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만일 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될 때는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우울증상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

이 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인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다. 핵가족화된 가정의 주부들이 명절에만 갑자기 공동가족군으로 합쳐짐으로써 일어나는 여러 가지 육체적, 심리적 고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명절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는 많은 식구들이 모이는 번잡함이나 과다한 일거리, 나아가서는 남녀불평등, 고부갈등 등이 두드러진다. 또 동서간의 경쟁의식, 형제자매간의 비협조, 생활 경제 수준의 차이 등도 작용하며 심지어는 늘 명절대목에 맞추어 치솟는 물가와 고향 가는 길의 교통체증까지 겹쳐 이러한 증후군의 심도를 높여준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나경세 교수는 “짜증이 난다 답답하다 머리가 아프다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다 심란하고 우울하다 는 호소가 많고 현기증, 호흡곤란, 허탈감 등의 여러 증세를 보인다”며 “실제적으로 음식마련을 위해 무거운 것을 들기도 하고 장시간을 한 자세로 오래 지내다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염좌(인대손상)가 생길 수 있어 편안한 자세로 종종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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