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부모님 뇌건강 꼭 점검해보세요
올 추석엔 부모님 뇌건강 꼭 점검해보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09.22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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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과 치매증상은 엄연히 달라

# 부산에 사는 김동자 씨(68세·가명)는 추석을 맞아 딸과 아들이 있는 서울로 버스를 타고 역(逆)귀성한다. 올해로 역귀성을 한 지 2년째다. 오는 추석에도 자식들을 위해 직접 담근 고추장과 국산 참기름, 들기름, 냉동 생선 등 명절 음식재료를 미리 택배로 보낸 뒤 서울행 버스에 올랐다. 택배로 보낸 후 생각난 깨와 멸치액젓은 따로 짐 가방에 함께 쌌다.

하지만 미리 도착한 택배박스를 열어본 김 씨는 기절초풍할 뻔했다. 박스 안에는 오래돼 수거함에 내놓으려 한 이불과 베개가 가득 담겨있었기 때문. 고령의 부모님을 둔 자식들은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최근 드라마에서도 자식의 결혼식 날 결혼반지를 냉장고 김치통 위에 둔 걸 잊어버리고 찾다가 결국 예식장에 늦게 도착한 시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건망과 노망의 차이는?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는 “건강과 노망의 가장 큰 차이는 건망은 물 마시거나 차 열쇠를 가지러 가는 등 자신이 하려던 일을 잊어버려서 당황하고 ‘내가 왜 이러지’ 하며 걱정하는 것이 특징이다”라며 “반면 노망은 내가? 언제? 하는 식으로 주위에서 말해줘도 그런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하고 본인은 부인하거나 얼버무리는 것이 특징으로 치매 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효도여행을 낯선 환경으로 보내드리는 것도 고령의 부모님의 경우에는 삼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치매 전 단계임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낯선 환경이나 생전 처음 받아본 자극에 의해 혼란스러워하면서 치매증상이 갑자기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분 건망 치매
증상

깜빡 잊어버린 사실을 알고 있다

잊어버렸다는 사실조차 기억 못 한다

체크

사항

자신이 걱정하고 있다

아무 걱정이 없다

체크

질문

오늘이 며칠이에요?

무슨 요일이에요?

오늘이 며칠이에요?

무슨 요일이에요?

예상 답

16일? 인가 - 구체적인 날짜를

말한다.

자신 있게 틀린 답을 말하거나,

“왜 뜬금없는 질문을 하느냐”며

대답, 시선 회피

▲양기부족, 스트레스 등이 뇌에 악영향

정 교수는 “한방에서 노인성치매는 뇌의 노화가 일찍 일어난 흔히 말하는 양기부족에서 오는 치매가 대표적이고, 기혈순환이 제대로 안 돼 몸속에 담이 생겨 발생하는 치매, 그리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발열로 인해 열독이 뇌에 영향을 미쳐 발생하는 치매로 나눌 수 있다”며 “원인에 따라 한약치료를 하면 치매가 악화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치매증상을 감별하는 방법으로는 ‘오늘 날짜’나 ‘최근 있었던 집안 경조사’에 대해 기억을 잘 하시는지 물어보는 것이 추천된다. 치매란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의미하는데 초기에는 새로운 기억이 잘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음식·체조·치매예방프로그램 도움

한의학에서는 노화로 인해 머리에 맑은 기운이 부족해지는 것을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보고 정기를 보충해주는 한약, 육미지황탕을 가장 많이 쓴다. 만성 스트레스나 장기간의 소화 장애, 만성질환 등으로 기혈순환이 안 돼 담음이 생긴 후 기억력 저하가 생기는 경우에는 총명탕을 활용한다.

한약재로 만든 약선 음식,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기공체조와 함께 치매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참여를 병행한다면 악화속도를 늦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예방효과도 있다.

건망은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에게도 잘 생기는 문제로 보다 일시적이다. 잘 놀라고 걱정하는 마음을 안정시키며 혈을 보충할 수 있는 귀비탕 같은 약으로 치료한다. 특히 스트레스관리에 중점을 두고 식사, 수면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해야한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치매 예방 프로그램>

- 기간 : 5일(1주일 입원 프로그램)
- 프로그램 : 정(신체활성화), 기(정서안정), 신(인지기능향상)
정 - 태극권 등 운동요법, 한약 치료, 뜸 치료
기 - 기공요법, 침(약침 포함) 치료
신 - 명상, 두침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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