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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발기부전치료제…부작용도 ‘고개’ 든다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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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8  2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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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초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특허 만료에 따라 제네릭(복제약) 허가를 받은 제품이 60여개사 160여개에 이른다. 2012년 ‘비아그라’ 특허가 끝난 이후 100여가지의 복제약들이 우후죽순으로 출시된 데 이어 ‘복제약 춘추전국시대’의 2라운드가 개막한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름도 기상천외한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약가가 인하되는 것을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약효 자체는 차치하고, 다양한 발기부전치료제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약물 오남용이나 가짜약(짝퉁) 유통이 더욱 성행할 가능성이 커져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최근 발기부전치료제 복용 경험이 있는 성인 남성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7%(1015명)가 의사 처방 없이 불법유통 제품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기부전치료제 복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가 60대 이상에 비해 3배가량 많았다.

한 전문의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인터넷으로 구매한 20대 후반의 남성이 싸고 효과도 좋다는 말에 먹은 뒤 속이 메슥거리면서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응급실까지 다녀갔다”고 전했다. 공중화장실 등에서 흔히 접하는 인터넷 주소나 전화번호를 이용해 구입하는 제품은 가짜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약효 성분도 들쭉날쭉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발기부전치료제를 한두 번 복용해도 괜찮은 ‘정력제’로 인식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발기부전은 국내 40세 이상 79세 이하 남성의 10명 중 8명에서 경도 이상의 증세를 보일 정도로 흔한 비뇨기과 질환이다. 그럼에도 이를 질환이 아닌 노화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치료를 꺼리는 남성들이 많다. 또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기보다는 각종 보양식,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복용 등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방법에 의존하는 ‘고개 숙인’ 남성들도 상당하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양대열 교수(대한남성과학회 부회장)는 “발기부전치료제 제네릭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환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떤 성분의 치료제인지에 따라 발현되는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 스스로 판단해 아무 치료제나 처방받거나 불법으로 구매해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효과적인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과 성생활 패턴, 현재 복용하는 약물, 질환의 중증도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발기부전이 있으면 다른 비뇨기과 질환을 동반하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비뇨기과학회지 논문에 따르면 국내 발기부전 환자 10명 중 8.5명(85.2%)이 전립선 질환을 동반하고 있으며, 발기부전 환자의 36%는 흔히 남성 갱년기라 불리는 성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

발기부전은 남성 혈관 건강의 이상신호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발기부전과 대사증후군, 심혈관계질환 등의 상관관계가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발기부전을 느끼면 비뇨기과를 방문해 증상을 상담하고, 동반질환은 없는지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현재 발기부전치료제는 필요시 복용하거나 매일 복용하는 등 다양한 복용법으로 처방되고 있다. 매일 복용법의 경우, 일시적인 발기력 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복용기간 중 원할 때 언제나 성생활 시도를 가능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매일 복용법이든 필요시 복용법이든 치료기간과 복용법을 환자가 임의로 정해서는 안된다.

건강한 남성이 발기부전치료제를 오남용하면 시도 때도 없이 발기가 돼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구토, 안면홍조, 발작, 지속 발기 등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양 교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명확한 치료 대상과 복용법이 정해져 있고, 전문의의 판단에 의해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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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1 13: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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