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공관절수술 로봇시장’ 선도할 것”
“전세계 ‘인공관절수술 로봇시장’ 선도할 것”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5.10.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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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세계최초 인공관절수술로봇 개발·상용화 이재준 큐렉소 대표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길에 가장 먼저 발자국을 남기는 일은 단순히 ‘도전’이라는 단어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용기와 집념이 뒷받침되지 않는 도전은 실패로 끝나기 십상이다. 로봇수술의 핵심인 최적의 효과와 안전성을 갖춘 수술로봇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기업이 개발, 세계를 선도한다는 목표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의료용 로봇시장에서 인공관절분야로 첫 발걸음을 내디딘 이재준 큐렉소 대표(사진). 그는 어려운 도전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상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세계최초의 인공관절수술로봇. 이를 전 세계에 상용화시키는 것이 큐렉소의 목표다.

 

 

-큐렉소는 어떤 회사인가?

큐렉소는 2006년 인공관절수술로봇 제조회사인 미국 ISS를 인수하면서 수술로봇관련 핵심특허와 국제특허실시권 등 지적재산권을 포함한 자산일체를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미국에 새로운 수술로봇회사 TSI를 설립했다. 2011년 한국야쿠르트가 대규모투자를 감행해 큐렉소의 최대주주가 됐고 이때부터 새로운 인공관절수술로봇의 연구개발을 본격진행하게 됐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은 무엇이 다른가?

쉽게 말하면 의사가 사용하는 수술도구가 다르다. 기존수술에서 의료용 전동톱 등 일반도구를 사용했다면 로봇수술은 고성능컴퓨터와 밀링커터가 장착된 로봇을 이용해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마다 증상과 상태가 다르고 기본적 신체조건이 다르다. 로봇시스템에 장착된 컴퓨터는 이러한 차이점을 모두 고려해 최적의 수술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수술계획을 세운다. 의사의 노하우에 최고의 기술력을 더해 최적의 수술결과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로봇인공관절수술 실적은?

세계적으로 3만3000여건의 로봇인공관절수술이 진행됐고 국내에는 2002년 도입돼 지금까지 1만5000건 이상의 수술을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과 빛고을전남대병원, 부산미래병원, 진주세란병원 등 국내 13개 병원에서 도입해 사용 중이며 매월 약 150건의 로봇인공관절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로봇수술의 안전성에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

로봇수술에 대한 저항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용 로봇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과장된 점이 있다. 하지만 이미 의료시장에서 로봇수술은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존시장의 저항은 어떤 종류에서든 항상 존재해 왔다. 지속적으로 안정화된 수술결과를 제공해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것이 제조, 판매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새 인공관절수술로봇 ‘티솔루션원’을 최근 정형외과학회서 알렸다. 반응은?

이 제품에는 기존로봇에 없던 기능인 고(엉덩이)관절의 비구컵(Acetabulum)수술법이 탑재돼 더욱 관심을 받았다. 이 수술법은 고성능컴퓨터로 비구의 위치와 각도를 사전 설정해 수술계획을 세운다. 로봇이 깎을 뼈 부분을 가이드해 의사가 보다 정확히 비구뼈를 깎아낼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고관절 재수술원인 1위로 꼽히는 탈구 등의 부작용발생확률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장점을 미국정형외과학회, 유럽정형외과학회·외상학회, 중국 국제의료장비박람회 등에 참가해 알리고 있다.

-‘티솔루션원’을 세계적인 수술로봇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은?

세계적으로 인공관절수술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미국·유럽이 전체시장의 81%를 점유하고 있다. TSI는 미국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이후 일본, 싱가포르, 우리나라 등 아시아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TSI 소재지인 프리몬트를 중심으로 서부(시애틀), 동부(시카고, 뉴욕), 남부(네슈빌, 마이애미) 등 5개 지역 영업거점도시를 선정해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티솔루션원의 슬(무릎)관절 FDA승인을 위한 임상진행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TSI는 현재 글로벌 무대를 상대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으며 판매를 위한 인공관절 수술로봇 신제품의 생산도 진행 중이다.

“우리들에게 맡겨주세요”
개별환자 맞춘 인공관절 설계…시뮬레이션이 정밀도 높여
로보닥·티솔루션원 등 로봇 차세대 의료 선두주자 ‘주목’


로봇인공관절수술은 환자맞춤형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이 뼈 모양도 모두 다르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은 환자의 뼈를 실제와 똑같이 3차원입체영상(3D)으로 보여주고 의사는 이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수술계획을 세운다.

또 정확하고 정밀하게 삽입함으로써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려주고 재수술률을 낮춰준다. 뼈 모양에 알맞은 크기의 인공관절을 정확히 선택하고 이에 맞춰 정밀하게 수술부위의 뼈를 깎아야하는데 로봇인공관절수술은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 인공관절의 크기, 위치, 각도, 방향을 계산하고 계획한대로 정밀하게 뼈를 절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관절수술로봇 ‘로보닥’


△인공관절수술로봇 ‘로보닥’

환자의 CT데이터를 이용해 수술 전 계획을 세우는 ‘올소닥’과 인공관절삽입을 위해 뼈를 자르는 수술로봇 ‘로보닥’으로 구성돼 있다.

올소닥은 CT데이터를 통해 얻은 영상을 기반으로 깎을 뼈와 삽입할 임플란트의 위치, 방향, 각도, 크기 등을 설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술정확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수술하기 전 환자의 뼈 상태를 3D로 확인하기 때문에 최적의 수술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다.

로보닥은 올소닥으로 계획한 수술을 정확히 실행하는 수술로봇이다. 밀링커터로 정밀히 절삭해 뼈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합병증,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수술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예방을 위해 고정해 놓은 뼈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 커터에 전해지는 일정 이상의 힘을 체크하는 센서, 안전을 고려한 커터이동경로 설정, 긴급정지버튼 등의 안전장치를 장착해 환자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진보된 차세대 인공관절수술로봇 ‘티솔루션원’

 

 

 

 

인공관절수술로봇 ‘티솔루션원’



기능적·기술적으로 한층 진보된 수술로봇이다. 현재 고(엉덩이)관절부분에 대해 미국 FDA승인과 유럽연합 통합안전인증(CE)승인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로봇에는 없던 새로운 기술인 고관절 비구부 수술법에 대한 FDA 승인까지 획득해 상용화 할 수 있는 모든 인허가절차를 완료했다. 슬(무릎)관절부분은 미국 임상시험을 위한 막바지단계에 있으며 CE승인을 거쳐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다.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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