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용금기 식품-의약품]성 요한의 풀
[병용금기 식품-의약품]성 요한의 풀
  • 전유미 기자 (yumi@k-health.com)
  • 승인 2015.10.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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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항우울제·항암제 등 효과 감소, 부작용도
ㆍ민간요법 원료로 사용된 식물
ㆍ해당약 복용땐 피하는게 최선

성 요한의 풀(세인트존스워트)은 허브의 일종으로 오래전부터 유럽과 서아시아에서 식품이나 민간요법의 원료로 사용된 식물이다. 그런데 이 풀에는 여러 가지 약리효과가 있어 다른 약물의 효과를 감소시키거나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어떻게 약물에 영향 주나? = 성 요한의 풀은 일부약물을 간에서 많이 분해시켜 약효를 감소시킨다. 또 일부약물의 흡수량이나 작용부위에 들어가는 양을 감소시킨다. 일부우울증약물은 성 요한의 풀과 함께 섭취할 경우 부작용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사람마다 유전적 요인이나 복용약물의 종류·복용량, 성 요한의 풀 섭취형태나 섭취량 등에 따라 달라진다.

성 요한의 풀에 의해 활성이 촉진되는 것은 ‘싸이토크롬(Cytochrome) P450 3A4(CYP3A4)’이라는 효소다. 성 요한의 풀은 간에서 이 효소에 의한 약물분해를 촉진, 결과적으로 혈액 내 약물농도를 감소시켜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또 세로토닌과 세로토닌수용체의 결합을 방해한다. 우울증약은 주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막기 때문에 함께 섭취하면 세로토닌의 작용이 더 커지고 이 작용이 지나치면 부작용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어떤 약물에 영향 주나? = CYP3A4(간대사효소)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약물, P-당단백운반체에 의해 운반되는 약물, 세로토닌 재흡수를 막는 약물 등이 성 요한의 풀에 의해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위험이 증가한다. 이들 제품으로는 신경안정제 자낙스, 항암제 글리벡, 심부전치료제 디고신, 항울증제 팍실, 항응고제 쿠마딘, 에이즈치료제 스토크린, 항혈소판제 플라빅스 등이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체약이 없다면 해당약 복용 중에는 성 요한의 풀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헬스경향 전유미 기자 yumi@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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