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두개 자기 자극술’…뇌질환치료에 효과
‘경두개 자기 자극술’…뇌질환치료에 효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10.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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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술적 요법으로 비교적 안전해

# 뇌경색을 겪은 강 희망 씨는 최근 경두개 자기 자극술로 새로운 삶을 찾았다. 강 씨가 처음 뇌경색 증상을 느낀 것은 지난 2014년 가을. 머리와 가슴에 매우 심한 통증이 갑자기 느껴졌다. 검사결과 그는 뇌경색으로 진단받았다. 응급실에서 뇌경색 급성기치료를 신속히 받았지만 일부 운동기능이 손상됐다. 이후 포괄적 재활치료를 받았고 걸음걸이가 호전됐다. 하지만 운동기능이 떨어진 오른쪽 팔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의료진은 ‘경두개 자기 자극술’을 권했고 강 씨는 4주간의 치료 끝에 오른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경두개 자기 자극술, 뇌질환자치료에 효과적

비수술적 시술인 반복적 경두개 자기 자극술은 운동영역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에 자기장 자극을 지속으로 노출시켜 운동활성도를 변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이때 자기자극의 빈도를 조절해 뇌세포를 활성 또는 억제시켜 원하는 치료를 유도할 수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의료국에서는 이 치료법으로 많은 뇌질환 환자가 혜택을 보고 있다.

특히 다른 뇌질환 치료법에 비해 안전하며 일반적인 치료방법에 잘 듣지 않는 여러 가지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약물치료나 정신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운동장애, 우울증, 강박증, 정신분열병, 치매, 두뇌기능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가천대길병원 재활의학과 이주강 교수는 “뇌졸중이나 기타 뇌질환이 발생한지 오랜 시간이 지난 만성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좋아진다는 국내외 보고가 다수”라며 “길병원에서도 다양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취 없고 부작용 상대적으로 적어

반복적 경두개 자기 자극술은 안전한 비수술적 뇌질환 치료법이다. 기존의 전기충격요법은 전신마취 하에 이뤄지며 일부 인지기능의 저하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반복적 경두개 자기 자극술은 환자가 편히 의자에 누워 있는 동안 치료가 이뤄진다. 마취가 없고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다. 환자의 약 20%가 경미한 두통을 호소하지만 일반적인 두통약으로 치료가능하다. 단, 시술 시에는 심한 소음이 발생하므로 시술 전 귀마개를 착용해야 한다. 치료는 매일 1회(약 40분 소요)씩 일주일에 5회를 2주간 이뤄진다.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질환에는 ▲뇌졸중 및 뇌질환 후유증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중추성 통증 ▲만성통증 ▲파킨슨병 ▲치매 ▲우울증 ▲연하곤란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질환이 있다고 모두 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절되지 않는 심한 고혈압이나 저혈압, 심한 심장 질환, 인공 심박기 사용, 뇌 수술 후 두개 내 금속물 삽입, 간질, 정신건강의학과적 질환 등이 있을 때는 사용이 권유되지 않는다.

이주강 교수는 “치료를 결정하기 전 재활의학과 뇌신경재활 전문의로부터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심장검사, 뇌파검사, 뇌MRI 등을 시행해 검사한 후 정확한 자극 부위와 강도를 찾기 위해서는 운동유발전위 검사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결정에 앞서 치료 목적에 따라 운동평가, 언어평가, 인지평가가 각각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천대길병원 재활의학과는 비수술적 뇌자극을 위한 장비를 갖추고, 다수의 뇌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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