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명의]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 “수면장애, 원인부터 알아야”
[뜨는 명의]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 “수면장애, 원인부터 알아야”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11.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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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약물로만 치료’는 잘못된 상식 바른 정보·교육으로 호전 가능

‘수면’은 낮 동안 지친 몸과 뇌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잠이 부족하면 우울·불안증 같은 정신과 질환은 물론 신체면역기능과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해 소화기질환, 심혈관질환, 내분비질환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수면의 중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는 대다수가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것. 매년 수면장애환자는 증가하는데 제대로 치료받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다.

이향운 교수는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잘 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결과 2012~2014년까지 인구 10만명당 수면장애환자가 연평균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수면센터장(신경과)은 “국민 대다수가 한번 정도는 불면증에 시달려봤고 코고는 사람 절반은 수면무호흡증”이라며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질환은 뇌졸중, 심근경색, 부정맥 등 너무도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수면장애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병원에 찾아와야한다’고 강조하는 수면장애분야의 명의다. 왜 본인이 잠을 못 자는지, 왜 잠이 쏟아지는지, 왜 자면서 자꾸 깨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약국에서 쉽게 수면유도제를 살 수 있다 보니 잠이 안 오면 별 고민 없이 사 먹는 일이 허다하다”며 “하지만 불면증의 원인에 따라 수면유도제가 질병을 더욱 악화시킬 있다”고 밝혔다. 수면제에는 근육을 느슨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는데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인한 불면증환자의 경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따라서 만성적인 불면증은 정확한 원인진단 후 치료해야한다.

또 수면장애치료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아 환자들이 병원을 꺼리는 것도 문제다. ‘수면장애치료=약물치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라는 것. 이 센터장은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약물을 사용하면 안 되는 질환이 있기 때문에 약물로만 치료한다는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수면장애인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먼저 일반치료법으로 체중감량, 금주, 옆으로 누워 자기 등을 시도한 후 특수치료법으로 ▲지속적 기도양압술 ▲구강 내 기구 ▲혀 보존기구 ▲수술 등을 시행한다. 불면증 역시 올바른 정보와 교육만으로 좋아질 수 있다.

이 센터장이 최근 연구과제로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 역시 ‘비약물치료를 통한 수면과 각성의 이해’다. 뇌가 수면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유전자에 어떤 방법으로 문제가 생기는지를 규명해 수면방해원인을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질 좋은 잠은 예로부터 보약이라고 했다”며 “제대로 자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치료법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향운 교수가 제안하는 수면장애예방법
1. 일정한 기상·취침시간을 정해야 한다.
2. 카페인이 든 음식은 먹지 않는다.
3. 취침 전 격렬한 운동은 피한다.
4. 취침 전 음식을 과다섭취하지 않는다.
5. 취침 전 컴퓨터, TV시청을 피한다.
6. 취침 전 20분 정도 반신욕을 한다.
7. 20분 이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독서나 음악감상 같은 정적인 활동을 한다.
8. 취침 6시간 전에 30분 정도 운동한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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