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이어 엉덩이·다리까지 저릿? ‘좌골신경통’일 수도
허리에 이어 엉덩이·다리까지 저릿? ‘좌골신경통’일 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11.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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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차갑고 건조한 계절에는 건강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데 허리 건강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은 엉덩이, 다리까지 저릿한 좌골신경통이 심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좌골신경통,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이 원인

요통은 겨울철에 유독 심해진다. 기온이 내려가면 척추와 관절, 인대, 주변 근육 등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이 장애가 생기기 쉽고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겨울철 요통이 심해지는 이유다. 또 일조량이 적어 졸음과 무기력감, 우울함을 느끼게 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많아져 통증에 더 민감해지기도 한다.

척추 질환 중에서도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환자는 겨울철에 요통은 물론 좌골신경통이 심해져 고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요추 사이에 디스크가 탈출, 인근 신경을 누르는 질환,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이 두 질환은 처음에는 요통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좌골신경통까지 생긴다.

허리뼈의 하부와 천골 상부로 시작되는 신경 묶음을 좌골신경이라 하는데 두 질환이 원인이 돼 신경근이 압박되면 좌골신경통이 나타난다. 허리 아래에서 시작해 엉덩이를 거쳐 다리까지 ‘하게 저린 것이 특징이며 지속적으로 생기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배변 볼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기침 할 때 등 순간적으로 복압이 증가하면 생기기도 한다. 심할 경우 발과 발가락까지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감각마비와 더불어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은 “좌골신경은 가장 크고 두꺼운 신경으로 허리나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연결돼 있다”며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면 감각 지배 부위를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데 주로 띠 모양으로 엉덩이나 허벅지 바깥쪽에서 시작해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으로 내려와 찌릿한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허리 숙이거나 좌우로 틀 때 통증 심하면 허리디스크가 원인

좌골신경통의 원인이 허리디스크인지 척추관협착증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침대에 바로 누운 채 무릎을 곧게 펴고 다리를 들어올렸을 때 허벅지와 종아리 뒤쪽에 통증이 심하거나 70도 각도까지 다리를 들어올릴 수 없다면 허리디스크가 원인이 된 좌골신경통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는 비교적 쉽지만 허리를 똑바로 펴거나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면 척추관협착증에 의한 좌골신경통일 수 있다.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덜 느껴지거나 오래 걷지 못하고 가다서다를 반복해도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 척추질환이나 근육 이상의 전조증상으로 좌골신경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이나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다리가 터질 것처럼 심하게 당기거나 걸을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의심해봐야 한다.

▲좌골신경통 나타나면 치료 서둘러야

좌골신경통이 생겼다면 이미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중 어느 것이라도 중증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신경외과에서 정확한 검사로 진행 상태를 확인한 뒤 꾸준한 치료를 받으며 통증을 조절하고 더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좌골신경통은 원인이 되는 척추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가 먼저 시행되고 차도가 없을 경우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척추 질환은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가볍고 따뜻한 옷으로 보온…스트레칭은 평소보다 천천히 오래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날씨가 추우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항상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체온은 36~38도로 유지하고 옷은 가벼운 소재이면서도 보온력이 우수한 소재가 척추에 부담이 덜 하면서도 통증예방효과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서서히 진행되므로 평소 허리를 강화해야 한다. 걷기나 실내자전거 타기 등으로 허리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한 뒤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경직된 척추와 근육, 인대를 유연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몸이 따뜻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통증에 덜 민감해지는 효과도 있다.

척추 건강에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되는데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천천히 오래 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20분 정도가 적당하며 외출 전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나가야 낙상 같은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사무직 종사자 등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사람은 1시간 마다 일어나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골반이나 허리가 비뚤어지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하며 다리를 꼬거나 한쪽 엉덩이에 지갑을 넣는 습관을 고쳐야 겨울철 요통과 좌골신경통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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