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②임신중 맥주 한 잔?
[임신과 출산]②임신중 맥주 한 잔?
  • 전유미 기자 (yumi@k-health.com)
  • 승인 2015.11.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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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딱 한 잔도 위험합니다
ㆍ지능저하·안면이상·성장장애 유발 ‘태아알코올증후군’ 노출

임신 중 맥주 한잔쯤 괜찮을까? 괜찮지 않다. 임신부가 술을 마시는 경우 알코올은 여과 없이 태반을 통과해 아기에게 전달된다. 아무리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자궁 내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태아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미성숙태아는 알코올대사·배설능력이 부족해 알코올이 엄마보다 더 높은 농도로 더 오래 지속된다. 또 알코올과 그 대사물인 아세트알데히드는 뇌세포에 직접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탯줄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의 뇌나 다른 장기세포발달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공급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국마더세이프 한정열 센터장(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임신초기에 노출된 알코올도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임신 중 지속적으로 알코올에 노출되는 경우 태아알코올증후군으로 지능저하, 안면이상, 성장장애 등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태아알코올증후군=태아알코올증후군은 정신지체, 성장장애, 안면기형 등이 특징이다. 임신 중 알코올노출이 다운증후군이나 뇌성마비보다도 흔한 정신지체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알코올관련 기형아발생은 전형적인 태아알코올증후군의 약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의 경우 태아알코올증후군에 걸린 아기 한명에게 평생 지원해야 하는 비용은 의료비, 특수교육비 등을 포함해 약 500만달러다.

알코올이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따라 태아알코올증후군과 알코올관련성기형으로 분류된다. 알코올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 스며들어 발육을 늦추고 평균지능지수가 70정도인 정신박약을 일으키며 코밑의 인중이 없고 윗입술이 아랫입술에 비해 현저히 가늘며 미간이 짧고 눈이 작다는 특징적인 안면이상을 나타낸다.

이 세 가지 특징이 다 나타나면 전형적인 태아알코올증후군으로 볼 수 있으며 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알코올에 의해 부분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알코올관련성기형이라 할 수 있다. 한정열 센터장은 “태아에게 안전한 알코올양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절대금주가 최선”이라며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임신 중 금주함으로써 쉽게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흔하고 심각한 선천성기형”이라고 말했다.

<헬스경향 전유미 기자 yumi@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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