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시즌 직장인들은 노래 때문에 스트레스
송년회 시즌 직장인들은 노래 때문에 스트레스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12.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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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송년모임 등 회식 자리가 잦아지면서, 노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나이비인후과가 최근 20대~40대 직장인 134명을 대상으로 ‘연말 노래방 회식’에 대해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2.6%가 송년회나 회식에서 노래방을 갈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노래방을 가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는 ▲노래를 못하거나(35.6%),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35.6%) 등과 같이 노래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압박감(52.1%), ▲쑥스러워서(30.1%) 등 심리적인 이유도 있다고 답했다.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 중 56.8%가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사회생활에 도움된다고 답해,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것이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철민 원장은 “실제로 연말 송년회를 앞두고 음치를 개선하거나 노래를 더 잘 부르기 위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며, “이들 중에는 억지로 고음을 내거나 기교를 넣는 등 잘못된 발성이나 연습 때문에 목소리 상태가 악화된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과한 노래 연습, 성대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

이번 설문 결과 회식 2차 또는 3차로 노래방을 가는 경우는 ‘항상 간다’ 7.5%, ‘자주 간다’ 21.8%, ‘보통 간다’ 24.1%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회식 후 노래방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본인이 노래를 잘 부르냐는 질문에는 78.9%가 ‘보통’이거나 ‘잘 부르지 못한다’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노래를 못 부른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고음이 올라가지 않는다(77.0%), ▲음정을 맞추지 못한다(23.0%), ▲호흡이 짧다(21.3%), ▲박자를 맞추지 못한다(13.1%) 순으로 답했다. 또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집이나 노래방에서 홀로 노래 연습을 하거나(62.9%), 가수들의 기교를 따라 해보는(35.2%) 등과 같은 시도를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방법으로 과도하게 노래 연습을 하거나, 억지로 기교를 쓰다 보면 성대에 자극을 줘 오히려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성대부종과 같은 음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고음이 되지 않는 이유는 잘못된 발성이, 흔히 ‘삑사리’라고 불리는 목소리 갈라짐은 성대에 과도한 힘을 줘 발생하며 음정이 떨리는 경우는 연축성 발성장애와 같은 음성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무작정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연습하기 보다 본인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후 올바른 훈련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

안철민 원장은 “성대의 길이에 따라 낼 수 있는 음역대가 달라 고음을 잘 내는 음역대는 선천적으로 결정되지만, 자신의 타고난 음역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노래를 못 부른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 사회생활이 불편하다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음성치료나 발성훈련을 통해 개선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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