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고개숙이는 男들 내 나이가 어때서~
많은 이들이 갱년기를 대표적인 여성질환으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갱년기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된다. 특히 최근 들어 남성갱년기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대다수남성이 갱년기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그럴 일 없다’며 부정하고 있어 치료나 진단이 쉽지 않다. 남성갱년기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전체 환자의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초반 정점에 도달하고 이후 연간 약 0.8~1.3%가 감소한다. 따라서 50~70대 남성 30~50%가 다양한 갱년기증상을 보이는데 이 시기를 바로 ‘남성갱년기’라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혈중 테스토스테론과 장기기능 저하로 인한 다양한 증상과 삶의 질 저하가 동시에 관찰되는 경우를 말한다. ‘후기발현성선기능저하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생빈도는 20~30% 정도이며 건강이나 생활여건이 좋지 않으면 50%까지 높아진다.
기본적으로 갱년기증상은 남녀 간 큰 차이가 없다. 단 자신의 건강상태에 따라 느끼는 증상과 정도는 다를 수 있다. 증상으로는 ▲성욕감소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가 가장 흔하며 ▲탈모 ▲기억력저하 ▲우울증 ▲인지력감소 ▲빈맥 ▲안면홍조 ▲골다공증 ▲내장지방증가 ▲근육량감소 등이 있다. 또 심심찮게 ▲기억력감퇴 ▲불면증 ▲무기력증 등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또한 ‘남성호르몬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료는 일차적으로 남성호르몬보충요법이 시행된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 후 맞춤식 호르몬보충요법을 처방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갱년기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남성갱년기 치료에는 운동, 식사조절,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교정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갱년기를 늦추면서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고지방식·과식을 피하고 식단을 균형 있게 맞추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등 푸른 생선, 콩, 생굴, 은행, 마늘, 토마토, 미네랄이 풍부한 잡곡, 견과류, 과일, 채소 등을 꾸준히 섭취해야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가장 좋다.
남성갱년기는 급격한 증상변화를 보이는 여성폐경과 달리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 30대가 되면 주기적으로 혈중 테스토스테론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도움말=대한남성과학회, 대한비뇨기과의사회, 대전성모병원 비뇨기과)
1. 성욕감퇴가 있습니까?
2. 기력이 없습니까?
3. 체력이나 지구력감퇴가 있습니까?
4. 키가 줄었습니까?
5. 삶의 즐거움이 줄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6. 울적하거나 괜히 짜증이 나십니까?
7. 발기강도가 예전보다 덜 강합니까?
8. 운동능력이 최근에 떨어진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9. 저녁식사 후 바로 잠에 빠져 드십니까?
10. 일의 수행능력이 최근에 떨어졌습니까?
(위 항목 중 1번과 7번 항목이 ‘예’이거나 3개 이상 ‘예’라면 남성호르몬 부족이 의심된다)
<헬스경향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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