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교수가 투병했던 ‘악성흑색종’ 아시나요?
신영복 교수가 투병했던 ‘악성흑색종’ 아시나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1.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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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중 가장 치명적, 20~50%는 검은 점에서 발생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지난 15일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인은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흑색종. 실제 악성흑색종은 피부나 점막에 있는 멜라닌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피부암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악성흑색종환자는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나 증가했다. 특히 국립암센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져 20대부터 조금씩 증가해 40대 이상에서는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동양인에게 매우 드문 질환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악성흑색종의 20~50%는 검은 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검은 점이 갑자기 새로 생긴다든지 검은 점의 모양이나 크기, 색깔이 변하거나 따가움, 통증이 생기면 의심해봐야 한다.

흑색종의 발생원인은 유전요인과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흰 피부와 푸른 눈, 금발이나 붉은 털을 가진 사람이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 특히 흑색종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외선 노출을 주의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흑색종은 자각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점이나 결절로 보이는 경우도 있어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하다”며 “검은 점이 새로 생기거나 갑자기 커진다면 악성흑색종을 의심해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고 말했다.

또 흑색종은 모양, 발생양상, 분포 등의 특성에 따라 ▲ 말단흑색점흑색종(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생김) ▲결절흑색종(결절상태로 발견돼 급속히 퍼짐) ▲표재확산흑색종(남성은 등 윗부분, 여성은 정강이에 잘 생기나 우리나라에서는 드묾) ▲악성흑색점흑색종(이미 생긴 악성 흑색점에서 발생한 흑색종)으로 나뉜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로 흑색종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다. 전이가 많은 암이기 때문에 진단 시 전이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다양한 방사선학적검사, 핵의학적검사를 받아야한다.

특히 전문가들에 따르면 표재확산흑색종의 경우 자외선노출과 관련이 있어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적정 용량 바르는 것이 좋다.

유박린 교수는 “악성흑색종은 대개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고 발견되더라도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림프관이나 혈관을 따라 뼈, 폐, 간 등 어떤 기관들로도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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