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물 후루룩, 치아건강 적신호
뜨거운 국물 후루룩, 치아건강 적신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1.25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아·잇몸 자극해 충치 유발, 미지근한 물로 양치해야

동장군 기세가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이렇게 추운 날 가장 생각나는 것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국물음식. 포장마차의 어묵 국물은 차가운 바람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풀어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뜨거운 국물을 잘못 마시다간 입 안의 온도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치아에 자극을 주고 잇몸을 붓게 만드는 등 치아건강에 좋지 않다고 경고한다.

 

국물 속 기름기, 치주염·충치 일으킬 수 있어

국물은 대부분 고기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기름기가 많다. 기름기가 많은 국물을 치아에 자극이 될 정도로 뜨겁게 먹으면 잇몸이 팽창되고 치아표면에 기름기가 달라 붙어 입 속의 산성 성분이 증가된다. 이는 세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해 충치나 치주염을 일으킨다.

이미 충치가 있다면, 뜨거운 국물이 치아 사이로 들어가 신경 가까운 곳까지 충치를 악화 시킨다. 또 높은 온도로 팽창된 잇몸 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 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는 신체기관 중 재생 되지 않는 유일한 부위이기 때문에 충치가 발생했다면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치과를 방문하여 치료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치아교정기·보철물, 높은 온도로 변형될 수도

치열이 고르지 못해 치아교정을 한 사람이나 금이나 레진 등의 보철물을 씌운 사람이라면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을 자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국물의 높은 온도 때문에 보철물이 마모되거나 변형돼 치아 사이에 틈이 생긴다. 이는 입냄새의 원인이 되고 음식을 먹을 때 소리가 나거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썩은 부위가 좁다면 변형된 보철물을 제거하고 충치치료를 한 후 새로운 보철물을 씌워준다. 하지만 주변 신경까지 파고든 경우라면 신경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마모되거나 변형된 보철물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치아뿌리까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입안 온도 차이 커져, 치아균열로 이시림 증상 유발  

음식온도가 15도에서 50도인 경우, 치아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높은 온도의 뜨거운 국물을 먹을 경우 치아는 예민하게 반응한다. 계속되는 한파로 차가운 바람이 치아에 닿다가 갑자기 뜨거운 국물을 먹게 되면 입안의 온도가 급격히 차이 나면서 치아균열이 생기는 것. 균열이 생긴 치아에 음식물이 닿으면 치아가 시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가 시린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치아 균열뿐 아니라 신경까지 자극된 상태로 결국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22~24도 미지근한 물로 양치, 보철치료환자 연 2~3회 정기검진 필수

매서운 바람이 불고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겨울에는 특히 치아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뜨거운 국물을 먹었다면 치아에 자극을 주지 않을 정도의 온도인 22~24도의 미지근한 물로 양치를 하는 것이 좋다. 양치를 할 때는 혓바닥을 함께 닦아 주는 것이 좋다. 혓바닥 돌기 사이에는 국물의 기름 찌꺼기가 끼기 쉬워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치아가 예민해지기 때문에 정기 구강검진 및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교정이나 보철치료를 받은 사람의 경우 1년에 2~3회 정기검진을 통해 이식한 보철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 너무 춥다고 어금니를 꽉 무는 행동은 치아와 잇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차가운 바람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구강 내 적정 온도는 유지할 수 있지만 입안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 장시간 착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