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위암 생존기간 예측 프로그램 개발
국내 최초 위암 생존기간 예측 프로그램 개발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6.02.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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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개인의 생존 기간과 병리학적 특성을 고려해 위암환자의 조건부 생존율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국내서 처음 개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암팀(위장관외과) 박조현·송교영·이진원 교수팀이 1995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위암수술을 받은 2,935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생존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졌지만, 환자들이 1, 3, 5 년을 생존할 경우 3년을 추가적으로 더 생존할 확률인 조건부 생존율은 88.6%, 91.0%, 93.2%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환자들을 병기별로 나누어 그룹으로 분석해보면, 3기 위암 환자의 5년 전체생존율은 49.7%에 불과하지만 1, 3, 5 년 조건부 생존율, 즉 수술 후 1, 3, 5년이 지난 시점에서 3년을 더 살 수 있는 확률은 62.1%, 71.3%, 86.8% 로 높아졌다.

또 고위험 환자의 대부분이 수술 후 2년 이내 재발하여 사망하기 때문에 조건부 생존율은 특정 시점까지 생존한 경우 저위험 환자나 고위험 환자의 예후가 비슷해짐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2011년 3기 위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번에 개발된 프로그램 속 조건부 생존율을 근거로 ‘2019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은 86.8%’이라고 답할 수 있다.

송교영 교수(교신저자)는 “이미 미국에서는 위암을 포함한 여러 고형암의 조건부 생존율의 유용성이 검증됐고 한국은 위암 치료성적이 좋고 장기생존자가 많아 개인별 장기적인 예후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건부 생존율을 분석한 이번 첫 연구결과가 환자에게 유용하고 중요한 치료 지침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송 교수는 “일반적으로 위암환자의 재발은 80% 이상이 3년이내에 발생, 다시 말해 수술 후 3년 동안을 잘 넘기면 이후 건강하게 생활할 확률이 점차 높아지므로 개별 환자의 예측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어야 하며, 진행성 위암이나 병기가 높은 고위험 환자라도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주치의와 치료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 연구는 암 전문 잡지인 ‘BMC (BioMed Central) cancer’ 2015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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