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요, 한병 더…딸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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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3.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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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女알코올중독 증가 부추기는 저도수 소주 열풍

최근 주류업체들의 잇따른 탄산주출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저도수소주에 향을 첨가, 음주장벽을 낮춰 여성알코올중독자 증가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

현재 ‘매실소다’ ‘부라더소다’ 등이 시판 중이며 ‘톡소다’ 등도 뒤를 잇고 있다. 이들 업체가 “탄산주는 도수가 낮고 소다를 더해 마시는 데 부담스럽지 않다”고 홍보하는 모습은 지난해 과일소주열풍과 비슷한 모양새다. 이에 대해 알코올전문병원 진병원 윤영환 원장은 “과일소주와 탄산주 등 저도수소주는 쓴 맛이 없어 폭음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저도수소주는 체내알코올흡수가 느려 시간대비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된다. 약한 술이라도 의존하기 시작하면 내성이 생겨 점점 도수 높은 술을 찾고 결국 중독된다. 여성의 폭음과 알코올중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해 비참함이나 자존감저하를 겪을 수 있다. 유디치과

 


여성알코올중독자는 해마다 증가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관련청구건수가 2011년 4만3899건에서 5년 뒤에는 5만7784건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현장에서는 “저도수소주가 이 현상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연맹이 성인남녀 270명을 대상으로 중·저도수소주 출시 후의 음주량변화를 조사한 결과 여성응답자 45%가 “늘었다”고 답했다.

저도주소주는 체내알코올흡수가 느려 시간대비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쉽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도수와 상관없이 알코올의존도가 높아진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사업과 조근호 과장은 “처음부터 독한 술로 알코올에 중독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약한 술이라도 의존하기 시작하면 내성이 생겨 점점 도수가 높은 술을 찾고 결국 중독된다”고 경고했다. 윤 원장 역시 “술을 처음 접하거나 마시기 힘들었던 여성도 저도수소주에 길들여지면 알코올중독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알코올분해효소는 남성보다 적어 신체적으로 부담이 된다. 더 큰 문제는 정서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 음주자체가 우울증, 불안·불면증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여성알코올중독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차갑기 때문이다.

조 과장은 “이전보다는 여성음주에 관대해졌지만 폭음, 알코올중독에 대한 편견은 여전하다”며 “남편, 가족과의 불화도 많아져 비참함을 느끼거나 자존감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국민인식이 바뀌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 과장은 “저도수소주가 결코 알코올중독에서 안전하지 않음을 인지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특히 젊을수록 폭음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경계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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