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 동성제약 (完)]② CEO 간담회
[기업탐방 - 동성제약 (完)]② CEO 간담회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6.03.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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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암세포 광역학치료로 미래 이끈다”

헬스경향 ‘대학(원)생 기업탐방단’이 두 번째로 찾은 기업은 ‘동성제약’입니다. 훼미닌과 정로환으로 잘 알려진 동성제약은 국내염색약(염모제)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탐방기사 마지막 순서는 동성제약 이양구 사장과 탐방단 간의 간담회, 대학생들의 탐방후기입니다. 편집자 주

약속됐던 한 시간이 훌쩍 넘도록 동성제약 이양구 사장은 대학생탐방단과 대화를 이어갔다. 제약회사 최고경영자와 대학생들의 만남은 마치 ‘동성제약’을 주제로 한 교수님과 학생들의 토론시간 같은 분위기로 연출됐다. 약국에서 봤던 염색약(염모제)과 정로환에 대한 정보만을 들고 동성제약을 찾았던 탐방단은 직접 회사 곳곳을 둘러보며 동성제약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감추지 못했다.

 

 

이양구 사장은 “생존율이 극히 낮은 췌장암·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임상결과가 나오면 세계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 동성제약 염색약의 최대강점이라면?

‘양귀비’를 시작으로 ‘훼미닌’(컬러염색), ‘세븐에이트’(크림형), ‘버블비’(거품형), 최근 선보인 ‘이지엔 쉐이킹 푸딩’(푸딩형)까지 우리나라 염색약의 출발점은 동성제약이다. 시장규모가 작아 다른 회사들이 진입하지 않을 때 제형을 특화해 경쟁력을 키워왔다. 일본기업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제품개발을 시작해 판매보다는 제품력에 중심을 뒀다.

동성제약의 이름으로 소비자를 만난다는 생각에 허투루 제품을 만들 수 없었다. 비록 판매량에서는 대기업 화장품회사에 밀릴지 몰라도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동성제약만의 염색약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제형다변화 노력 덕분이다.

- 제형발전에 따른 마케팅전략 변화는?

오랜 기간 염색약의 주요소비층은 새치염색이 필요한 중년남성과 노년여성이었다. 반면 젊은 여성소비자는 미용실에 뺏기고 있었다. 거품형 염색약인 ‘버블비’가 나오면서 젊은 층을 홈케어 염색약시장으로 끌어오기 시작했다.

최근 동성제약의 염색약마케팅 대상은 긴 머리의 젊은 여성들이다. 버블비는 라텍스장갑을 함께 넣어 집에서도 머리를 감듯 편하게 염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CJ올리브영을 통해 출시한 ‘이지엔 쉐이킹 푸딩 헤어컬러’는 지난해 35만개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여성소비자층 공략을 위해 젊은 감각을 담은 새로운 제형의 제품을 드럭스토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 매년 세븐에이트데이를 비롯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꼭 염색봉사를 다니게 한다. 함께 일하는 직장동료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업무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신입사원은 동료들과의 관계설정을 잘 해야 한다. 염색봉사는 사회공헌활동의 의미도 있지만 다른 부서 동료와도 어울릴 수 있는 직원훈련이라고 생각한다.

- 동성제약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PDT(Photodynamic Therapy, 이하 광역학치료)분야다. 광역학치료는 광과민성물질을 정맥주사한 후 암세포에 축적되면 내시경을 이용, 암세포에 적색광을 조사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는 치료법이다. 쉽게 말해 절개 없이 암을 제거하는 혁신기술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피부암, 두경부암, 자궁경부암 등에 광역학치료가 활성화돼 있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과 관련, 췌장암·담도암환자를 대상으로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 교수의 주도아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발병 후 생존율이 극히 낮은 췌장암과 담도암에 적용해 결과가 기대된다. 빠르면 내년 초 임상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초음파 유도하 광역학 치료로는 세계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 동성제약이 추구하는 헬스케어의 방향은?

‘Health from Nature(헬스 프롬 네이처)’. 의약품, 화장품 등의 소재를 자연에서 직접 가져온다는 것이 동성제약의 큰 방향이다. 예를 들어 실크프로테인을 함유한 화장품의 경우 직접 농장에서 누에를 키워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사용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프로테인이 피부보습막을 형성, 경피수분손실을 효과적으로 막아 보습력을 향상시키고 피부노화방지 및 재생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독(벌침액)을 활용해 여드름전용 화장품을 개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생탐방단 후기 “생활 속에서 장수하는 기업, 이유를 알았어요”

 

 

 

 

△경희대 김재원 (약학과 5학년)

염모제는 많은 기업이 뛰어든 시장이지만 동성제약이 시조 격임을 알게 됐으며 지금도 신선하고 다양한 제형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앞으로는 광역학치료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제약업계에서 일하게 될 약학도로서 기업에 대해 알고 소중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화여대 서보경 (약학과 6학년)

동성제약은 염모제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제품영역을 갖고 있으면서 기술력, 인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회사였다. 이양구 사장님이 제품개발 시 소비자만족과 건강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셀프염색을 자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입장에서 특히 안심이 됐다.

 

 

 

 

 

 

 

 

△이화여대 홍수정 (약학과 6학년)

동성제약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염색, 두피관리, 메이크업이 가능한 스튜디오였다. 다른 제약사와는 차별화된 동성제약만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장님과의 간담회를 통해 알게 된 염색봉사 등 ‘이웃·인류와의 상생추구’야말로 동성제약이 60년째 장수기업으로 남아 있는 원동력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화여대 김호영 (약학과 5학년)

제약사 하면 막연하게 의약품생산에만 한정지어 생각했는데 이번 탐방을 통해 우리나라 제약사가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생활과 매우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치료제는 물론 우리가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썼던 여러 가지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견문이 넓어지는 시간이었다.

 

 

 

 

 

 

 

 

△차의과학대 전성률(약학과 5학년)

미래성장동력으로 연구 중인 광역학치료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해 선택적으로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수많은 인류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도 사라지는 기업이 부지기수인 시대에 동성제약은 소탈하고 지나치리만큼 담백하게 우리가 잊고 살았던 ‘기본’에 대한 가치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기업으로 느껴졌다.

 

 

 

 

 

 

 

 

△한경대 정희준 (식품생물공학과 4학년)

이양구 사장님과의 만남을 통해 동성제약의 주력제품인 염색약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앞으로 주력분야가 될 광역학치료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됐다. 향후의 사업방향에 대해 들으면서 동성제약의 정신이 훌륭하다고 느꼈던 것은 나뿐일까. 꾸밈없으면서도 열정적으로 미래를 보여주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한양대 김명한(약학과 6학년)

사장님과의 간담회를 통해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염색약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기술을 찾기 위해 국내외를 동분서주하면서도 핵심기술에 꾸준히 투자하는 모습에서 회사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발전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다.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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