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찾아오는 그 이름 ‘생리통’, 가볍게 넘기면 안 돼요
매달 찾아오는 그 이름 ‘생리통’, 가볍게 넘기면 안 돼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3.23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증 반복되고 점차 심해지면 ‘자궁내막증’ 의심해야

여성들은 한 달에 한 번 ‘큰 고통’을 겪는다. 바로 ‘생리통’이다. 생리불순이 건강의 적신호라 불릴 만큼 생리는 주기적으로 꼭 해야하지만 심한 생리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생리통이 있을 때는 진통제로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생리통이 생리의 매주기마다 반복되고 점점 심해져 밑이 빠질 것 같거나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픈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자궁내막증’이 아닌지 의심해봐야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에만 존재해야하는 자궁내막조직(샘, 기질)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에 부착해 증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여러 가설이 있지만 생리 시 떨어져나온 자궁내막조직 일부가 복강 내로 거꾸로 들어가는 ‘월경혈 역류’에 의해 자궁 이외의 조직에 착상, 자궁내막증을 유발한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설명이다.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곳은 자궁 옆 난소이며 직장이나 방광을 덮는 복막에도 잘 발생한다. 드물게는 배꼽, 질, 코의 점막 등에도 생길 수 있다.

자궁내막증도 생리 때처럼 출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출혈과 통증만 유발하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특히 자궁내막증이 심해지면 주변 장기와 유착이 일어나 난관의 운동성을 감소시키고 난자 채취를 방해, 결국 생식능력이 저하됨으로써 불임위험을 높인다.

암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난소암이 80%로 알려졌으며 그밖에 직장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등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생리를 하는 여성, 즉 초경에서부터 폐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자궁내막증의 발생위험도가 생리횟수와 양과 관련 있다고 말한다.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생리주기가 짧거나(27일 이하) 생리기간이 긴 경우 ▲생식기 기형이 있는 여성(질, 자궁입구가 막혀 생리혈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기 때문) 등 생리혈이 역류할 기회가 많은 사람이 자궁내막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

아직까지 자궁내막증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은 뚜렷하게 없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은 월경주기에 따른 여성호르몬변화에 반응해 증식이 일어나기 때문에 생리를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거나 생리는 하되 양을 줄여보는 식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만일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난소의 자궁내막종 크기가 계속 커지는 경우에는 암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적치료를 고려해야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윤상희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재발이 잘 되는 질환으로 수술 전후 자궁내막증을 억제하는 약물요법과 수술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표준적인 치료”라며 “하지만 재발률과 재발시기를 늦출 수는 있어도 완치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받은 여성은 정기진찰을 꾸준히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