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도자도 피곤하지? 건강 적신호 ‘만성피로증후군’
왜 자도자도 피곤하지? 건강 적신호 ‘만성피로증후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4.08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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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치료 필요해

# 남 모씨(61세·여)는 겨울철이 지나면서 입맛이 떨어지고 몸은 힘든데도 잠이 잘 오지 않아 수면제에 의존하는 습관이 생겼다. 몇주 전부터 맞벌이를 하는 딸아이를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주를 맡아 돌보기 시작하면서 증상은 심해졌다. 딸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근처 병원에 가보니 특별한 질병은 없지만, 만성피로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으레 봄이면 찾아오는 춘곤증이라고 생각해 지속되는 피로감을 방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한 ‘춘곤증’이 아닌 ‘만성피로증후군’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충분히 휴식을 취했음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참을 수 없는 극심한 피로, 관절·근육통, 두통, 인후통, 기억력저하 등이 동반된다. 하지만 다른 많은 질환들도 피로증상을 동반하기에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극심한 피로감 외에 불면증, 식욕부진 동반

만성적으로 피로가 쌓이면 체내 자율신경 조절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불면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받아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며, 예민해지기 쉽고 화도 잘 내게 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다 보면 영양섭취부족으로 인한 체중감소를 동반해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진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다 보면,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체중감소가 뒤따르게 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견정혈(좌, 목뒤와 어깨쪽)과 태양혈(양측 관자놀이)를 지압하면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한방, 만성피로 일으킨 근본원인 파악해 치료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노권상(勞倦傷)’이라 한다. 이는 피로, 권태감, 무기력, 불안초조한 상태를 가리킨다. 크게 인체의 원기(元氣)가 부족해져서 발생한 것으로 보지만 그 원인에 따라 ▲육체적인 과로가 심하여 온 경우를 ‘노력상(勞力傷) 또는 과로상(過勞傷)’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는 근심걱정이 많아서 온 경우를 ‘노심상(勞心傷)’이라고 구분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만성피로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기본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부족해진 기운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과로상의 경우는 중초(인체의 복부, 중간부위)의 기운을 튼튼하게 하면서 부족하고 처진 기운을 끌어올리고 노심상의 경우는 노심초사해 생긴 인체 기혈(氣血)의 부족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대표적인 치료 한약재는 인삼, 황기, 숙지황, 작약 등이 있다.

산책·스트레칭 활력증진에 도움, 카페인음료는 줄여야

적정수면은 만성피로증후군을 예방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는데 도움이 된다. 햇빛을 쬐며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의 운동도 인체의 활력을 높이는데 좋다.

커피 등의 카페인음료를 줄이고 과음과 흡연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탄산음료 역시 비타민C와 대뇌중추신경을 자극하는 티아민을 결핍시켜 몸의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피로감이 오래 지속되면 몸에 다른 이상이 있다는 적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TIP. 만성피로 자가진단

- 다음 항목 중 8개 이상이면 중간정도의 피로 상태를 의미하며 12개 이상이면 심각한 피로 상태로 치료가 필요하다.

1.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다.

2.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하다.

3. 집중력이 떨어져 일의 능률이나 진전이 없다.

4.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더부룩하다.

5. 무기력하고 성욕이 감퇴한다.

6. 어깨나 목뒤가 결리거나 당긴다.

7. 피로로 인해 지속적인 신체활동이 어렵다.

8. 피로 때문에 업무나 육아 중에 짜증과 싫증이 난다.

9. 입안이 자주 헐고, 백태가 자주 낀다.

10. 운동이나 육체활동 이후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11. 자주 우울하고 이유 없이 불안하다.

12. 감기 등 병치레가 계속되고 잘 낫지 않는다.

13. 술을 조금만 마셔도 몹시 취하거나 숙취가 심하다.

14. 피곤해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15. 심장이 이유 없이 자주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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