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꾸벅꾸벅, 아이 ‘춘곤증’ 어떻게 해결할까
자꾸만 꾸벅꾸벅, 아이 ‘춘곤증’ 어떻게 해결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4.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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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섭취·적당한 야외활동 등으로 면역력보충을

따뜻한 봄날, 유난히 아이가 꾸벅꾸벅 조는 날이 많다. 계절변화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나타난 ‘춘곤증’의 증상이다.

춘곤증은 봄철에 나른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부적응증으로 보통 1~3주가 되면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아이들의 춘곤증 증상은 좀 더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봄은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계절이지만 아이가 기력이 없어 봄을 타면 왕성해진 신진대사를 감당하지 못하고 잦은 감기, 피로감 누적을 불러와 성장, 틱장애, 학습 부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누리한의원 기호필 원장은 “한의학에서 춘곤증은 좀 더 넓은 의미를 가지는데, 아이의 경우 오장육부의 기능이 허약하면 생명이 움트는 계절인 봄에 오히려 성장의 기운을 따르지 못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봄은 입학이나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생활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아이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환절기 심한 일교차, 건조한 바람, 황사, 자외선 같은 외부 자극 요소까지 겹치게 되면 기력저하, 식욕부진은 물론, 감기 같은 호흡기질환, 아토피피부염, 비염, 결막염, 천식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식욕·집중력저하 보이면 ‘춘곤증’ 의심해야

보통 춘곤증하면 낮 동안 자꾸 졸게 되는 것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춘곤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은 많다. 만일 아이가 ▲식욕을 잃고 ▲유독 피곤해 하거나 ▲식은땀, 코피를 흘린다면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거나 멍한 모습을 자주 보이면 춘곤증일 수 있다.

기호필 원장은 “또 소화불량, 현기증 등은 대표적인 춘곤증의 증상인데 때로는 손발 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밤사이 충분히 잠을 재웠는데도 아침이면 일어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면, 이때 역시 기력 저하에 따른 춘곤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봄나물섭취·야외활동 등으로 면역력 보충해야

아이의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잃었던 입맛을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봄에 가장 좋은 먹을거리인 봄나물은 피로회복과 떨어진 입맛을 북돋는데 효과적이다. 봄나물의 여린 순은 기와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고 몸 안의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봄나물에는 냉이, 달래, 쑥, 미나리 등이 있다. 이밖에 딸기, 토마토, 당근, 브로콜리 같은 과채, 김, 미역과 같은 해조류, 등 푸른 생선이나 버섯, 콩 등도 기력 회복에 좋다.

또 종일 학교, 학원 수업으로 책상에만 앉아 있는 아이에게 충분한 야외활동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줄넘기나 축구, 스트레칭 등의 신체활동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가볍게 체조나 운동을 해주면 거뜬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음식과 야외활동으로 아이의 체력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보약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통 봄철에 먹이는 보약은 봄나물이 가진 효능과 비슷한 것을 쓴다.

기호필 원장은 “과도한 학습과 수면부족 때문에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춘곤증에 쉽게 노출된다”며 “보호자들은 아이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과 동시에, 위에서 지적한 부분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아이뿐 아니라 온 가족이 건강한 봄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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