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어린이날 위해…아이 ‘치아’ 먼저 살펴주세요
건강한 어린이날 위해…아이 ‘치아’ 먼저 살펴주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5.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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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린이날은 황금연휴가 겹치면서 가족끼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성인에 비해 치아관리에 소홀한 아이들은 충치가 있다면 즐거운 어린이날이 고통스러워질 수 있어 사전 예방이 필요하다.

실제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충치 진료인원 543만명중 3명중 1명이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만 3세가 되면 유치가 모두 자란다. 전문가들은 유치가 나기 시작할 때부터 양치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치는 영구치아에 비해 좁고 깊은 홈이 많아 충치발생에 취약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또 유치를 잘못 관리하면 평생 사용하게 될 영구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유병으로 인한 충치, 관리 소홀하면 영구치 날 때 통증 심해

치아 표면에 발생하는 치태(세균막)에는 충치균과 침, 점액물, 음식물 찌꺼기 등이 섞여있다. 이러한 치태는 충치나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매일 양치질과 치실, 치간 칫솔 등으로 제거해야 한다.

특히 2살 이전의 유아들이 먹는 우유, 유동식, 이유식, 과일주스 등은 당분이 많고 점액성분이 높아 충치를 발생하기 쉽다. 아이를 재우기 위해 우유병을 물리게 되면 우유병에서 당분이나 음식물이 흘러나와 치아 표면에 닿게 되어 충치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우유병으로 인해 충치가 생기면 아이의 잇몸 부위가 노랗게 변색되기 시작해 위쪽 앞니와 아래쪽 어금니가 급속하게 썩는다. 까맣게 썩는 충치보다 진행속도가 빨라 증상이 심하면 치아 형태가 무너지기도 한다. 치아뿐 아니라 치아 내부 신경에 손상을 입으면 영구치가 날 때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우유병으로 인한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재울 때 우유병에 보리차나 생수를 넣어 물리는 것이 좋다. 또 생후 6개월 이후 수유를 한 뒤에는 젖은 거즈나 고무 칫솔로 치아를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유치에 발생하는 충치, 발전속도 빨라 더욱 주의해야

만 3세가 되면 유치가 모두 자라는데 특히 유치의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면 충치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유치에 충치가 발생하면 영구치로 대체될 치아로 인식해 치료와 관리를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치관리에 소홀하면 영구치가 잘 나오지 못해 치열이 고르지 못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백영걸 대표원장은 “아이들은 성인들보다 충치 발전속도가 빨라 다른 치아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리나 캐러멜 같은 끈적이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다 보면 치아표면에 달라붙어 입 안에 오래 남게 되어 충치균이 빠르게 번식한다. 4~5세가 되면 아이들이 스스로 칫솔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용칫솔을 사용하고 올바른 양치법을 알려줘야한다. 또 치약을 스스로 뱉을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불소가 함유된 어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영구치 나올 시기 정기적인 불소도포 중요해

6~12세 사이에 대부분 영구치가 나오는데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충치의 위험이 높다. 평생 사용할 치아인 영구치는 나오는 시기에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마지막 영구치가 나온 2년 뒤, 즉 14~15세까지는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불소를 도포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불소를 지속적으로 도포하면 치아가 더욱 단단해져 충치예방에 좋다.

또 치열을 바르게 배열하고 턱뼈의 양호한 성장을 돕기 위해 교정을 많이 하는데 성장기 아동의 경우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왔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성장이 왕성한 시기 교정치료를 시작하면 턱뼈의 성장을 유도해 영구치가 모두 형성된 후 가지런하고 예쁜 치열을 가질 수 있다. 돌출입이나 주걱턱 등 증상이 심한 경우 9세 전후로 치아교정을 하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영구치가 완성되는 시기인 13~14세 이후가 적당하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아이들은 스스로 치아를 관리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부모가 지속적으로 아이의 치아상태와 시기별 치아 발달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만일 치아에 질환이 발생하거나 이상 증세가 의심되는 경우 속히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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