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도 업무도 ‘뚝뚝’ 죄의식 느끼면 ‘중독’
성적도 업무도 ‘뚝뚝’ 죄의식 느끼면 ‘중독’
  • 현정석 기자 (michael@k-health.com)
  • 승인 2016.05.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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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인터넷중독은 성인도 문제지만 학생들이 더욱 큰 문제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인터넷중독률을 보면 중학생 13.2%, 대학생 12.5%, 고등학생 11.7%, 초등학생 9.7% 순이었고 스마트폰중독률은 중학생 33%, 고등학생 27.7%, 초등학생 26.7%, 대학생 20.5% 순으로 나타났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만나 인터넷중독의 유해성에 대해 알아봤다.

 

 



- 인터넷중독이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은.

인터넷중독은 강박적으로 몰두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학업을 방해한다. 또 주로 게임이나 SNS, 메신저 등 인터넷으로 관계를 맺다보니 현실과 단절되거나 현실도피처로 이용된다. 친구들과 같이 있어도 직접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대화하는 경우도 생긴다.

- 중독사실을 알기조차 쉽지 않다는데.

초기에는 중독인지도 잘 모른다. 본인은 일하거나 지인들과 친분관계를 쌓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주변과 멀어지고 학업성적이나 업무능률이 떨어지는 등 스스로 정상적인 생활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돼 죄책감이 생긴다. 중독은 죄의식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 왜 자꾸 거짓말하게 되나.

주변에서 과다사용 등을 지적하면 거짓말로 모면하려고 든다. 좀 더 오래 하고 싶어 도박중독처럼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거짓말자체도 처음에는 시간문제에서 더욱 광범위한 거짓말로 바뀌게 된다.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강박장애가 동반되나.

일부중독자에게서 나타난다. 두 질환이 반드시 겹치는 것은 아니다. ADHD는 일반집단보다 인터넷중독집단에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ADHD환자는 스스로 행동조절이 어려워 인터넷을 자제해야 하는데도 반복적으로 계속하게 된다. 이들은 빠른 반응을 원하기 때문에 게임이나 댓글 등으로 즉각 반응해주는 인터넷은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곳이다.

-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모든 중독은 완전중단치료가 원칙이다. 하지만 실제로 인터넷은 이것이 힘들기 때문에 적절히 조절하는 방법을 써야한다. 본인 스스로 힘들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전문가를 찾아 가족과 같이 상담 받는 것이 좋다.

<헬스경향 현정석 기자 michael@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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