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정구용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장기이식센터장)
[명의]정구용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장기이식센터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5.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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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올바른 장기이식문화 확립 앞장”

故 김수환 추기경(2009년 선종, 장기기증서약에 따라 2명에게 각막이식)과 故 최요삼 선수(2007년 권투시합도중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후 이듬해 간, 신장, 심장을 이식해 6명의 생명을 구함)의 장기기증서약이 세상에 알려진 해 장기기증신청자 수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듬해 바로 신청자가 감소하는 ‘반짝효과’에 그치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구용 교수는 “장기이식은 대가 없는 순수한 나눔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한다”고 강조한다.



그 선두에는 정구용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장기이식센터장)가 있다. 정 교수는 20여년간 장기이식, 그중에서도 신장이식분야를 책임지며 지금의 이대목동병원 신장이식시스템을 확립한 장본인. 그가 신뢰받는 것은 외과적 기술이 뛰어나서 만이 아니다. 그 뒤에는 환자에게 신뢰받는 ‘리더’가 돼야한다는 뚜렷한 진료철학과 올바른 이식문화 확산에 대한 굳은 의지가 있다.

특히 장기이식은 사전절차와 사후관리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분야다. 정 교수는 “환자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고 그들이 이식수술 후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술 전 한 가지 다짐을 잊지 않는다. 바로 ‘수술시간에 연연하지 말자는 것’. 시간제한이 있는 혈관연결과정을 제외하면 최대한 시간을 할애해 환자 한명 한명에게 집중하려한다. 이를 위해 체력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고.

장기기증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와 이식수술을 앞둔 환자에게는 ‘희망’을 강조한다. 정 교수는 “환자들에게 이식은 흠이 아니라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작은 핸디캡에 불과하다”고 용기를 북돋아준다.

특히 그는 장기이식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고 환자들이 지레 수술을 포기하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신부전환자들은 혈액투석을 하면서 이식수술에 실패한 환자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1차에 실패했어도 2차로 재이식하면 얼마든지 건강을 되찾을 수 있고 실제로 재이식 후 건강하게 살고 있는 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마디로 장기이식은 ‘아무 대가 없이 순수한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했다. “장기이식 결심이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이러한 나눔이 그 어떤 물질적인 보상보다 값지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장기이식도 보다 활성화될 겁니다.”

정 교수를 필두로 지난 1월 첫발을 내디딘 장기이식센터는 현재 영양지원팀, 전문약사팀, 감염내과 등 여러 의료진의 협진 아래 순항 중이다. 그는 “2018년 마곡지구에 완공예정인 새 병원의 중점특화분야 역시 장기이식”이라며 “앞으로도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환자중심치료를 실천하고 올바른 이식문화가 확립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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