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풀밭에 그냥 앉으면 ‘큰일’
잠깐! 풀밭에 그냥 앉으면 ‘큰일’
  •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 승인 2016.05.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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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야외나들이 ‘야생진드기 주의보’…살갗에 직접 닿지 않게 해야

따뜻해진 날씨를 느끼기에 야외나들이 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하지만 풀밭에서는 야생진드기를 주의해야한다. 지난해 많은 환자를 발생시켰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과 쯔쯔가무시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2일 제주도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올해 처음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도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면서 야생진드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전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2011년 중국에서 처음 감염이 확인된 신종전염병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발병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고 약 1~2주의 잠복기가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원인도 모른 채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감기와 비슷하게 피로,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심한 경우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해 체내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잔디나 풀에 살갗이 닿지 않도록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에는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야한다.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있다면 침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있기 때문에 떼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의해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발생한다.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서남부의 수풀이 우거진 지역에서 환자발생이 많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0~12일이다. 처음에는 두통이 심해지고, 점점 온몸에 오한과 전율이 생기면서 열이 나고 근육통이 심해진다. 쯔쯔가무시병을 방치하면 간수치가 올라가고 백혈구와 혈소판숫자가 내려가는 등 혈액검사이상소견이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서는 뇌수막염, 폐럼,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김성한 교수는 “쯔쯔가무시병은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테트라사이클린, 독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를 투여하면 수일 내에 급격하게 증상이 호전된다”며 “면역력이 생기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에는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헬스경향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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