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 심하면 인공관절 사용까지… 의심들면 진료 받아야
회전근개파열, 심하면 인공관절 사용까지… 의심들면 진료 받아야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5.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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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형광등을 바꾸려던 윤모(59)씨는 팔을 들다가 오른쪽 어깨에서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윤씨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누웠을 때 오른쪽으로 돌아누울 수 없을 만큼 어깨가 아팠고 잠조차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 심각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윤씨는 ‘회전근개파열’을 진단받았지만 어깨파열상태가 오래돼 어깨통증이 만성화돼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소견을 들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들거나 돌릴 때 사용하는 근육이다. 이 근육이 퇴행, 외부충격 등으로 변형‧파열될 때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한다.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정웅교 교수는 “우리가 겪는 어깨통증의 70%는 회전근개파열”이라며 “보통 40대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오십견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해 질환을 방치했다가는 파열 정도가 심해지거나 어깨근육이 변형돼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30~40대에서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 어깨를 과도하게 반복사용하거나 갑작스러운 사용 및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도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한다.

이 때 위쪽 팔 바깥 쪽 부위에서 나타나며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젖혔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팔을 올릴 때 어깨에서 삐걱거리는 느낌이 일어나기도 한다.

정웅교 교수는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지 않고 그 정도가 상당히 커지지 않는 이상 팔을 들어 올릴 수는 있다”며 “어깨에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오십견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그 증상이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보다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또 근력이 약해져 가방, 장바구니 등조차 들기 어려워진다. 오십견이 발생해도 팔을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는 반면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팔을 움직일 수 있다

파열정도는 봉합수술을 한 뒤 재발이 거의 없는 1단계, 수술 뒤 재발률이 7~8%인 2단계, 재발률이 25~40%에 달하는 3단계, 그 이상 심해진 상태인 4단계로 구분한다. 파열이 재발하면 어깨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만큼 3단계로 발전하기 전에 봉합수술을 해야 한다.

파열정도가 가벼울 때는 3~6개월 정도 약물치료, 근력강화운동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심하면 수술을 실시하고 파열이 반복될 시 인공관절을 사용해야 한다.

수술은 떨어진 힘줄을 뼈에 접합하는 봉합수술이 대다수로 관절내시경을 통해 상처를 최소화, 수술한다. 이 방법은 통증이 적고 입원 및 재활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정웅교 교수는 “회전근개파열을 방치하면 파열정도가 점점 커질 뿐 아니라 근육약화, 지방축적으로도 이어진다”며 “일단 근육에 지방이 쌓이게 되면 정상적으로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파열이 커지면 봉합을 하더라도 재발위험이 높고 이 단계가 지나면 인공관절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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