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비데사용이 항문질환 불러온다
과한 비데사용이 항문질환 불러온다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6.05.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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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데가 세정기능과 함께 치질 등 항문질환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실제 휴지로 항문을 닦으면 항문주름 사이까지 깨끗하게 용변을 처리할 수 없는 만큼 가급적 물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정설.

하지만 치질환자는 예외다. 비데가 항문을 자극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비데를 사용하면서 개운한 느낌을 원해 수압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이때 치질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신체상태에 따라 수압을 약‧중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치핵초기환자가 강한 수압을 사용하면 항문에 경련이 일어나고 치핵 주변 혈관이 터져 심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변비로 인한 급성치열로 항문점막에 상처가 생겼다면 강한 물살이 괄약근을 자극, 출혈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사용횟수나 시간도 용변을 본 후 1~회, 3분 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비데 사용 후 항문 주변에 습기가 남아있을 때 세균이 번식해 염증, 고름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건조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비데기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민감한 신체부위가 자극되고 항문보호층이 손상돼 치질, 항문소양증 등 항문질환발생률이 높아진다”며 “치질환자라면 전자식비데보다는 샤워기형의 수동비데를 통해 가볍게 마사지하듯 항문주변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비데를 통해 습관적으로 관장을 시도하는 경우 항문개폐를 담당하는 괄약근을 비롯, 직장 및 대장에 복합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비데관장을 6개월 이상 하면 항문 및 직장신경의 감각이 둔해져 변이 직장까지 도달해도 변의를 느끼지 못하거나 변비가 악순환된다.

괄약근이 느슨해지거나 항문점막이 충혈돼 치질, 염증이 생기고 항문상처로 변이 나오는 변실금까지 발생할 수 있다.

민 원장은 “관장을 자주하면 배변리듬이 깨져 변비가 만성화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세균이 대장까지 침투, 출혈, 궤양, 복막염, 패혈증 등 심각한 질환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비데 대신 샤워기를 이용해 하루 3~5분 정도 꾸준히 온수좌욕을 하면 항문 주변 혈액순환을 도와 변비와 치질통증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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