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명의]이승열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하지중증외상센터장) “속깊은 대화, 굳은 신뢰 심어줘”
[뜨는 명의]이승열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하지중증외상센터장) “속깊은 대화, 굳은 신뢰 심어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5.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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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골든타임’.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의 치열한 세계를 그린 메디컬드라마로 무엇보다 중증외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승열 교수는 “환자와 의사 간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돼야 더 좋은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증외상은 여전히 머리나 복부손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지(팔다리)외상치료에 대한 관심은 낮다.

특히 보행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중증하지외상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쳐 이를 위한 전문치료센터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첫 스타트는 이대목동병원이 끊었다. 지난 2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하지중증외상센터(이하 센터)를 개소한 것. 그 선두에 선 이승열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하지중증외상센터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하지전문 중증외상센터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지만 하지외상은 치료결과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져 전문치료가 꼭 필요한 분야입니다.”

하지중증외상은 기본적인 정형외과 진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외상을 말한다.

하지의 여러 부위가 골절된 다발성골절부터 하지 쪽 혈관이 손상된 경우(외상성 혈행장애), 피부조직손상으로 감염위험이 큰 개방성골절까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여러 과와의 협진이 필수다.

특히 센터는 응급센터 내원환자가 하지중증외상으로 분류되면 즉시 센터전문의에게 연결하는 진료시스템을 구축, 협진으로 인한 시간지체문제를 미연에 방지했다.

하지중증외상은 예측불가한 부상이기 때문에 외래진료처럼 환자에게 의료진을 선택할 여유가 없다.

따라서 이 교수는 환자와의 ‘관계형성’에 가장 공을 들인다. 이를 위한 그만의 노하우는 환자와 오랜 시간 깊게 대화하는 것. 현재상태와 예측회복기간 등 수술 전 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를 빠짐없이 설명해준다.

이 교수는 “환자가 의사를 믿지 못하면 아무리 치료결과가 좋아도 만족도는 떨어진다”며 “시간이 오래 걸려도 환자의 궁금증을 다 해소해 믿고 치료받게 하자는 주의”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이 교수의 진료실 앞은 대기환자로 늘 북적이지만 그의 진가를 일찍이 체험한 환자들은 오랜 대기시간조차 기분 좋게 견뎌낸다고.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센터인 만큼 이 교수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과 간의 학문교류 외에도 각 병원 응급의료 종사자들과 교류를 추진하는 등 센터성장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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