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위주의 자연식으로 ‘녹내장’ 예방할 수 있다고?
채소위주의 자연식으로 ‘녹내장’ 예방할 수 있다고?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6.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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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휴식과 선글라스 착용 등 눈건강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도 중요하지만 빠져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건강한 식습관이다.

눈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A, 카로티노이드(Carotenoids), 비타민C, 바이오 플라보노이드(Bioflavonoids), 비타민E 등이다. 이들 영양소는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 계란, 생선, 견과류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일산무지개성모안과 동은영 원장은 “가공식품보다 자연식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눈 건강에도 유익하다”며 “특히 모든 채소 종류의 대부분은 실명원인질환인 녹내장과 황반변성의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야채가 눈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지만 그 중에서도 잎채소는 녹내장을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 케일, 콜라드그린 등 잎채소를 규칙적으로 먹으면 녹내장을 어느 정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과 하버드 의대 연구진들은 약 10만명이상을 28년 넘게 추적 조사했다. 전원 40세 이상이었고 연구 시작 시점에서 녹내장 환자는 없었다.

매 2년마다 안과검진을 받게 했는데 그중 1483명이 개방각 녹내장이 진행됐다. 연구진들은 참여자들의 식단을 조사했는데 녹내장이 발견되지 않은 집단에서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잎채소를 더 많이 먹는다는 사실이다. 잎채소 섭취가 많으면 녹내장 발병위험이 20~3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잎채소 섭취로 인한 녹내장 예방효과는 그 속에 포함된 식이성 질산염과 관련이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으로 흐르는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주변시야부터 점점 좁아지는 실명원인 질환이다. 산화질소가 이러한 혈류의 흐름을 조절하는데 잎채소에 산화질소의 전구체인 다량의 질산염이 함유돼 있어 혈류의 흐름이 보다 유연해진다.

많은 연구자들은 산화질소로 녹내장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녹내장 예방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잎채소를 먹어야 할까?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약 1과 1/2컵 정도의 분량에 해당된다.

한편 60대 이상 노년층에게 황반변성은 실명을 위협하는 안과질환이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으로 맥락막 신생혈관이 발생해 망막에서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을 침해하면 시력을 잃을 위험성이 높아진다.

카로티노이드는 백내장과 망막질환을 억제하는 눈 건강 영양성분으로 과일과 채소에 주로 많이 함유돼 있는 노란색, 황색, 붉은색의 색소다. 카로티노이드는 수많은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알파 카로틴(Alpha-carotene), 베타 카로틴(Beta-carotene), 리코펜(lycopene), 루테인(Lutein), 제아젠틴( Zeaxanthin) 등이 있다.

미국 간호사보건연구회(the Nurses' Health Study)와 의료전문인 추적연구회(the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의 장기연구에 의하면 카로티노이드가 많이 함유된 식사를 한 그룹에서 황반변성의 발병위험이 40% 감소됐다.

알파 카로틴(Alpha-carotene)이나 베타 카로틴(Beta-carotene) 같은 카로티노이드 역시 황반변성의 발병위험을 25% 내지 30% 정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 베타카로틴의 경우 흡연자에서 폐암 발생율을 높이기 때문에 베타카로틴 대신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포함돼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케일, 시금치, 상추, 브로콜리, 애호박, 피망, 당근, 토마토, 계란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동은영 원장은 “식이요법만으로는 녹내장과 황반변성을 완벽하게 예방하기 어렵다”며 “1년 또는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안과종합검진을 받아 조기발견으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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