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명의]김광현 이대목동병원 교수 “로봇수술로 전립선암 한계 극복”
[뜨는 명의]김광현 이대목동병원 교수 “로봇수술로 전립선암 한계 극복”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6.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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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람 대신 로봇이 집안을 청소하고 공장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힘든 일을 대신 수행한다. 이뿐 아니다. 의료계에서도 로봇의 등장은 혁명 중의 혁명이었다. 미세한 절단이나 봉합 등 사람의 손으로 접근하기 힘든 부분을 로봇팔은 최고의 정밀도를 발휘해 거뜬히 해낸다.
 

김광현 교수는 “우리나라는 고위험군 전립선암이 많아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평소 전립선암예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로봇수술은 의료용 로봇 ‘다빈치’ 사용이 허용된 이후 빠르게 확산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혜를 본 과목은 ‘전립선암’ 분야. 전립선은 배 가장 아랫부분, 골반 안쪽 깊숙이 자리해 수술부위가 매우 좁다.

게다가 전립선암수술은 암 제거와 동시에 주변신경 및 괄약근을 보존해야하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팔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3차원영상을 구현하는 로봇 등장으로 기존 전립선암수술의 한계점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었다.

김광현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그간의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립선암분야의 로봇수술에 집중하는 뜨는 명의다. 그는 “전립선암수술은 신경혈관을 보존하거나 전립선제거 후 남아있는 요도와 방광을 재봉합하는 과정이 있어 복강경기구로는 제한적”이라며 “로봇팔의 경우 배 안에서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며 자유롭게 수술할 수 있어 한결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발병률이 낮아졌을 뿐 아니라 회복속도도 기존에 비해 빨라졌다고.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수월해졌지만 김 교수는 의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마음가짐’은 자각하지 않으면 지키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잊지 않기 위해 그는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는 모든 치료과정을 환자와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진료에 임한다. 환자 위에 군림하는 ‘권위자’가 아니라 그들의 아픔을 공유하는 ‘동반자’의 길을 걷기 위해서다.

전립선암예방수칙을 묻는 환자들에게도 역시 ‘기본원칙’을 강조한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지만 우리나라에는 고위험군이 많아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전립선암예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한다고. 김 교수는 “암 예방을 위해서는 채식위주의 식이요법, 적절한 운동, 금연 등 기본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는 소변을 이용해 비뇨기암유전정보를 찾아내는 진단기술분야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는 환자의 조직을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병리정보보다 유전체정보를 임상에 적용해 이것만으로도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거나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구는 한걸음 앞을 내다보고 시대에 따라 변해가야겠지만 환자를 대하는 기본마음가짐은 늘 한결같아야겠죠.” 변화에 앞서 ‘기본’에 충실하고자 하는 그의 뼈있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았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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