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제때 진단받아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
“크론병, 제때 진단받아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8.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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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0대 여성 조 모 씨는 원인 모를 설사, 복통 증상과 함께 항문 주위에 농양과 항문선의 염증으로 고름이 나오는 치루증상이 계속돼 고통을 겪었다. 조 씨는 여러 병원을 다녔지만 결핵성 장염이 의심될 뿐 명확한 병명을 진단받지 못했다. 게다가 생리까지 중단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조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순천향대부천병원을 찾았고 이름조차 생소한 ‘크론병’을 진단받았다.

▲서구화된 식습관 지닌 젊은층환자 증가추세

일반 대중들에게 ‘크론병’은 그야말로 생소한 질환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 가수 윤종신 씨가 크론병을 앓고 있음을 고백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질환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실제 국내에서 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많은데 그중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을 가진 젊은층환자가 크게 증가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결과에 따르면 국내 크론병환자는 2011년 1만3900여명에서 2015년 1만8300여명으로 크게 늘었는데 특히 10~30대에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크론병은 식도와 위, 소장, 대장, 항문 등 소화관 전체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염증성장질환이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는 환자마다 다양한데 초기에는 복통, 설사,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고 빈혈, 구토, 발열을 비롯해 치루, 치핵 등 항문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진단은 내시경, CT 검사 등 여러 검사를 병행해야 가능하다.

▲약물치료와 생활습관개선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

특히 크론병은 초기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아직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치료와 더불어 금연, 신선한 채소 위주의 식습관 등 생활습관개선으로 증상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2006년 2월에 시행한 조 씨의 대장 내시경 결과(사진 왼쪽) 대장 내강에 다발성 종주성의 깊은 궤양과 그 주변으로 가성 용종 및 염증이 관찰됐다. 지속적인 치료 후 2014년 8월에 시행한 대장 내시경 결과(사진 오른쪽) 이전에 관찰됐던 종주성 궤양은 사라지고 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크론병 환자인 조 씨의 병명을 처음 진단해 10여년간 최신 약제인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약물치료, 식습관 관리 등을 실시한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창범 교수는 “크론병은 장기간 방치하면 장과 장 사이에 작은 구멍이 나는 누공이 생기고 배 안에 농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벽의 지속적인 염증과 궤양으로 장 내강(장 내부의 빈 공간)에 협착이 발생하면서 장 천공에 이를 수 있다”며 “그만큼 크론병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씨가 민간요법과 같은 다른 치료방법으로 시간을 허비하다 뒤늦게 대형병원에 갔다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쳤을 것”이라며 “제때 우리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한 덕분에 현재는 설사와 복통 증상이 없어지고 생리가 다시 시작돼 결혼 후 두 아이를 낳고 여성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크론병은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면 극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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