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75%가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회사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동료, 직장상사와 보내는 우리 현실을 놓고 보면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북삼성병원이 나섰다. 강북삼성병원은 직장과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 2월1일 병원 건강의학본부 산하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걸음마단계 기업정신건강시장 석권 자신
미국도 기업정신건강 관리에 적극적이다. 미국 포드사의 경우 정신건강 전문가와 점심식사를 통해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구글에는 업무스트레스를 상담하기 위해 정신과의사와 심리사가 상주하고 있다. 존슨앤존슨도 직원들의 건강에 1달러를 투자할 경우 26달러의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며 직원 건강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구성원들의 스트레스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장 신영철 교수(정신건강의학과 과장)는 “종합병원에서 기업정신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처음”이라며 “본원 종합검진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업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한 사업장’ 등 특화프로그램 개발 박차
강북삼성병원이 기업정신건강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문제해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불안, 우울, 불면, 중독, 자살과 같은 정신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기업생산성과 직결된다고 판단했기 때문. 또 아직 기업정신건강에 대한 이렇다 할 관리와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 관련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도 한몫했다.
연구소는 ‘고위험군 관리’ ‘행복한 사업장 만들기’ 등 프로그램 등을 구축해 기업 측에 ▲정기적 정신건강강좌 ▲심리사상담 ▲온라인상담 ▲전문의 진료 ▲정신건강캠프 ▲정신건강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 소장은 “요즘 직장인들은 과거에 비해 늘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퇴사에 대한 공포가 심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자해, 자살, 타살 등 위기상황 시 응대 가능한 ‘핫라인’을 구축해 기업에서 고위험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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