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 그 참을 수 없는 가려움
건조한 가을, 그 참을 수 없는 가려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8.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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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가을철 피부건강 지키기

폭염이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머지않았음을 실감하는 시기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여름,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건강을 지키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가을의 건조함에서 오는 피부손상을 경계할 때다.

 

 

가을에는 피부의 수분이 줄어들면서 건조함이 심해진다. 잦은 목욕은 피하고 실내 적정습도를 유지하는 등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가을철 피부건조를 예방해야한다.


특히 이맘때면 피부가 자주 가렵고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는 등 피부가 매우 건조해진다. 낮아진 기온과 습도로 인해 땀 분비가 줄면서 피부표면의 수분량이 감소하기 때문. 이로 인해 피부건조증, 아토피피부염, 건선 등 각종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기존피부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건성습진·아토피피부염 등 주의

피부건조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가을철 피부질환은 피부건조증과 건성습진이다. 두 질환 모두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며 피부장벽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난다. 실내온도가 높고 건조한 아파트생활이나 잘못된 목욕습관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상웅 교수는 “피부는 자주 씻을수록 더 건조해져 가을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샤워횟수와 시간을 줄여야하며 실내온도를 낮추고 습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토피피부염과 건선도 피부건조에 의해 악화되는 대표적인 질환. 둘 다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지만 아토피는 가렵고 진물 나는 증상을 주로 호소하는 반면 건선은 붉은 발진과 겹겹이 쌓이는 각질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두 질환 모두 증상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피부질환으로 장기적인 치료와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하며 날씨가 건조한 계절에는 더욱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건조한 날씨에 입술도 바짝…‘구순염’

피부 중 가장 연약한 입술도 예외는 아니다. 입술에는 모공이 없어 땀이나 피지를 분비하지 못해 자연보습막이 형성되기 어렵다. 따라서 계절이 바뀌면서 건조해지면 입술이 마르고 갈라지는 ‘구순염’이 발생할 수 있다. 입술이 갈라져 피가 나는 경우도 있고 세균에 의해 2차감염이 일어나기도 한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이영복 교수는 “구순염이 생기면 국소스테로이드제를 발라 습진을 가라앉힌 후 바셀린연고로 보습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입술에 침을 바르는 행동은 침이 마르면서 오히려 입술을 더 건조하게 만들어 삼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올바른 목욕습관, 실내적정습도 유지 중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으려면 목욕습관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우선 너무 잦은 목욕은 좋지 않다.

가천대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는 “잘못된 목욕습관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피부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며 “욕조 속에서 몸을 불린 뒤 때를 밀거나 사우나를 자주 하면 피부장벽을 손상시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면서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물도 피부를 더욱 가렵게 만든다. 물의 온도는 천천히 긴장을 풀어주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몸을 담글 수 있는 37~38도가 적당하며 시간은 15분 이내가 좋다. 세정력이 강한 비누는 사용을 자제하고 보습기능이 있는 비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물기를 두드리듯 살짝 닦아내고 3분 내에 보습제를 발라 수분증발을 막아야한다.

공기가 건조해지기 쉬운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자주 환기시켜야한다. 꽉 끼거나 조이는 옷보다는 약간 느슨하게 입는 것이 좋고 각질이 일어난 부위는 로션이나 크림을 자주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TIP. 가을철 피부건조예방, 이것만은!

1. 실내온도 18~20도, 실내습도 70% 유지하기
2. 목욕 시 때 밀기 금물, 지나친 비누사용이나 뜨거운 물 피하기
3. 목욕 뒤 3분 안에 보습오일이나 로션, 크림 바르기
4. 물이나 과일을 많이 섭취해 부족한 수분보충하기
5. 꽉 끼는 옷은 피하고 면 소재의 옷 입기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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