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 예측방법 세계 최초로 개발”
“말기신부전 예측방법 세계 최초로 개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8.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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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동기·한승석 연구팀, IgA신병증 예후 예측 바이오마커 찾아내

우리 몸속 청소부라 불리는 신장(콩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장 안에는 혈관다발이 존재한다. 이 혈관다발의 중심부를 ‘사구체’라고 하며 이곳에 염증이 발생해 신장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을 ‘사구체신염’이라고 한다.

사구체신염을 포함해 사구체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은 꽤 다양한데 그중 하나가 ‘IgA 신병증’이다.

특히 IgA 신병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경과를 악화시켜 환자들의 약 25%가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된다. 예후 또한 매우 다양해 예측이 어렵고 정확히 측정할 만한 바이오마커도 없었다. 무엇보다 치료방법이 획일화돼 환자 증상에 맞는 맞춤치료가 불가능했다.

김동기 교수

이 가운데 IgA 신병증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한승석 연구팀은 IgA신병증 환자 637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B 림프구 생성 조절 인자인 ‘TNFSF13’의 혈청 농도가 말기신부전으로 발전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표지자 임을 알아냈다고 오늘(30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IgA신병증 발병기전이 B림프구가 생성하는 IgA의 변형과정(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에 문제가 있음이 알려진 데 착안했다.

즉 TNFSF13 유전자변이 분석 및 혈청 농도를 측정한 결과, TNFSF13 혈청 농도가 높은 환자에서만 말기신부전이 나타나고 농도가 낮은 환자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김동기 교수는 “IgA 신병증의 주요 예후 예측 및 잠재적 치료 타깃으로서 가치있는 표지자가 확인됨으로써 만성신부전 치료 및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연구가 인체자원은행을 통한 유래물 자원을 이용한 것이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자원은 기증자에게 기증받은 인체유래물(혈액, 조직, 뇨, DNA 등)과 정보(임상, 역학, 유전정보)를 말하며 인체자원은행에 보관해 보건의료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원화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서울대병원등 전국 16개 병원을 국가지정은행으로 선정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The Role of TNF Superfamily Member 13 in the Progression of IgA Nephropathy’ 라는 제목으로 신장학 분야 최고 저널인 미국신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IF 9.34)에 개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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