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여성병원 ‘보구여관’, 그 발자취를 따라서…
한국 최초 여성병원 ‘보구여관’, 그 발자취를 따라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9.02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화의료원, 보구여관 복원사업 본격시동… 설립130주년 기념 워크숍 개최

이화의료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병원인 ‘보구여관(保救女館)’ 복원에 본격 시동을 걸고 준비작업에 나섰다.

근대 의료시설 ‘제중원’ 설립에도 여성들이 근대적인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현실. 그 가운데 이화학당 설립자인 메리 스크랜튼 여사는 미국 감리교 해외 여선교회의 지원을 받아 1887년 10월 31일 서울 정동에 병원을 세우고 여의사 메타 하워드를 초빙해 여성 진료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병원인 이 병원에 고종 황제는 1888년 여성을 보호하고 구하라는 뜻인 ‘보구여관(保救女館)’이라는 이름을 하사, 그 이름에 걸맞게 질병과 인습에 고통 받던 많은 여성들을 보호하고 구했다.

무엇보다 보구여관은 이화의료원의 전신으로서 아무도 가지 않았던 여성의 건강권과 인권향상의 길을 개척하고 다졌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대목동병원 로비에 설치돼 있는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동상 앞에서 김승철 이회의료원장을 비롯한 보구여관 설립 130주년 기념 사업 준비 태스크포스 팀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에 이화의료원은 내년 보구여관 설립 130주년을 맞아 성공적인 복원을 위해 지난달 31일 보구여관 설립 130주년 기념사업 준비 태스크포스팀(TFT) 발대식과 함께 ‘보구여관의 성공적 복원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태스크포스팀은 김승철 이화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위원장을 맡아 영상자료팀, 심포지엄 준비팀, 후원의 밤 준비팀, 대중모금 준비팀 등으로 구성돼 한달에 한 번 모임을 통해 기념사업 준비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이날 개최된 워크숍에서는 ▲ 제중원의 역사와 활용(여인석 연세의대 교수) ▲ 보구여관의 설립 과정과 진료(권복규 이화의대 교수) ▲ 보구여관에서의 간호교육(강윤희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강연 이후 이어진 자유 토론에서는 참석자들이 근대 여성 의료사와 간호 역사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보구여관의 외형적 복원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와 ‘섬김과 나눔’의 기독교 정신으로 대표되는 설립 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됐다.

김승철 이화의료원장은 “보구여관 설립 13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팀 발대식과 워크숍을 통해 보구여관의 설립과정과 운영에 대한 역사를 돌아보며 복원사업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며 “철저한 고증을 통해 보구여관의 외형뿐 아니라 그 설립정신과 의미도 복원해 한국 여성 의료사 및 간호사의 상징으로 의료원과 의과대학 구성원을 비롯한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