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숨은 복병이…명절기간 주의해야 할 질환은?
곳곳에 숨은 복병이…명절기간 주의해야 할 질환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6.09.07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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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이제는 너무 익숙할 정도로 명절은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때다. 장거리 이동 시 주의해야 할 질환부터 음식섭취까지 매우 다양하다. 긴 연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간이지만 마냥 마음을 놓지는 말자. 사전에 주의해야 할 질환들을 꼼꼼히 숙지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즐거움은 물론 건강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

명절기간은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Getty Images Bank

▲장시간 차 이동…다리정맥 혈전증

명절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장시간 차 이동으로 좁은 좌석에서 다리를 한동안 못 움직이면 다리 정맥에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정체된다. 혈액이 정체되면 혈액이 응고돼 혈전이 만들어지는데 한번 혈전이 생기게 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심할 때는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치명적인 폐색전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발뒤꿈치를 들어 올려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킨다. 반복하면 다리에 있는 정맥피가 순환돼 혈전을 막을 수 있다. 또 전신 순환을 위해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5분 이상 시행하면 좋다.

막히는 도로에서는 차안에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준다. 목, 어깨 돌리기, 오른손으로 벨트고리를 잡고 허리 돌리기, 두팔 뻗기, 발목펴기와 돌리기가 도움이 된다. 피로도가 쌓이면 눈 주위를 지압하거나 창문을 열고 심호흡 등을 해준다.

▲과식·과음…경계성 고혈압·당뇨 악화

고혈압·당뇨환자는 명절 음식을 먹을 때 대부분 주의를 기울이지만, 진단을 받지 않은 경계성 상태에 있는 경우는 마음을 놓고 음식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명절음식은 대부분 고지방·고열량이기 때문에 쉽게 혈압이 오르고 당수치가 악화되기 때문에 섭취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평소에 먹는 정상 식습관을 최대한 유지하려 노력해야 하며 여러 번 나눠 먹어 과식을 피해야 한다. 또 하루에 한번은 밖에 나가 30분 이상 땀날 정도로 산책하는 것이 좋다.

▲성묘…쯔쯔가무시 등 전염성질환

콜레라환자가 연이어 속출하면서 등 각종 감염병관리에 비상이 걸린 때다. 그만큼 위생관리를 통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한다.

특히 성묘 시에는 들쥐의 오물, 진드기를 통해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 등의 전염성 질환에 주의해야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노출되는 옷을 피해야 한다. 풀밭에 앉거나 눕는 행동을 자제해야 하며 귀가 후 바로 손소독 및 전신 목욕을 실시하고 옷은 모두 세탁해야 한다. 만일 1~3주 사이에 고열, 오한,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전염성 질환을 의심해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

▲음식 상하기 쉬운 날씨…식중독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는 생각에 추석에는 실온에 음식을 보관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한낮은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는 데다 잡채나 전 등 상하기 쉬운 음식들이 많아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만일 같은 음식을 복용한 여럿이 복통과 설사를 동반한다면 식중독을 의심해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봐야 한다. 만약을 대비해 거주지 근처 문 여는 병원을 파악해 두는 지혜도 필요하다.

▲명절스트레스…주부 우울증

명절이면 가사노동이 배가 되는 주부들은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가사노동은 가족끼리 분담해서 해야하며 서로 고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격려와 칭찬의 말을 자주 건네야 한다.

주부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것도 필요하다. 명절을 무조건 스트레스로 생각하지 말고 가사일로 지친 마음을 가족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면서 푸는 것이 좋다. 만일 명절 후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 치료를 통해 만성우울증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3일간 과식·과음으로 깨진 신체 불균형을 바로 잡는 데는 3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만큼 명절이라고 너무 마음을 놓고 무리하지 않아야하며 평소의 생활패턴을 잘 유지해야 건강한 명절을 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TIP1. 추석 건강관리 7대 수칙

1. 장시간 운전 시에는 휴게소에 들려 심호흡과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다.

2. 멀미에는 생강 달인 물을 차갑게 해 조금씩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

3. 주부 명절 증후군 극복은 가족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4.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은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주의하고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

5. 과식으로 배탈이 나거나 구토를 할 땐 보리차나 꿀물 등을 섭취하며 설사를 할 땐 탈수를 막기 위해 충분히 수분섭취를 한다.

6. 술을 마시기 전에는 음식을 먹어 공복을 피해야 하며 숙취 시 콩나물국, 조갯국, 꿀물 등이 좋다.

7. 성묘 시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 등의 전염성 질환은 유의해 산이나 풀밭에선 앉거나 눕지 말고, 귀가 후 반드시 목욕하도록 한다.

TIP2. 과식·과음에 좋은 한방요법

1. 소화불량 시 귤껍질을 1시간 반 정도 끓여 차처럼 마신다.

2. 설사 시 마늘 5~6쪽 끊인 물을 꿀과 함께 타 먹거나 곶감을 먹는다.

3. 숙취 시 칡을 8g 정도 물에 넣고 팔팔 끓이다가 은근한 불로 3시간 정도 달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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